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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통해 돌아본 삶
전시명
등록일 2018-02-04 10:01:40 조회수 374
‘음식이란 무엇일까?’ 살아오면서 한 번도 고민해보지 않았던 문제다. 그저 때가 되면 먹고 당연하게 여겼던 삶의 영역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런 음식과 식재료를 통해서 삶의 근본적인 물음과 아직 우리가 해결하지 못한, 그리고 어쩌면 모두가 알고 있었음에도 애써 모른 척 해왔던 문제들에 대해서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전시실의 순서를 따라 첫 번째, 음식이란. 어떤 작가는 김치로, 어떤 작가는 농사로, 옷으로 고기로. 정말 다양한 소재들로 우리에게 삶은 무엇인가?, 생명은 무엇인가? 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를 갖게 한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기까지의 수많은 과정과 노력의 흔적들, 드레스, 산수화 등 많은 작품들이 있다. 우리의 생명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삶의 부분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우리는 그 것들을 어떻게 여겨왔는지 새롭게 고민한 흔적들이다.
음식 상상, 얽히고설킨 사람살이. 제목은 다르고 전하고 싶은 내용도, 작품의 의미도 모두 다르지만 음식을 통해서 우리 삶을 다시 되돌아보게 한다.
나에게 다가온 의미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음식의 역사. 수렵과 채집이 주 생활양식이었던 때부터 농경이 시작되고, 산업이 시작되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음식은 그 의미가 많이 변했다. 생존의 의미에서 점점 여유와 즐거움의 대상이 되었고 이제는 개인마다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저 먹기만 하면 되는 사람, 음식을 통해서 행복을 찾는 사람,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 웰빙의 의미가 대두되면서 건강을 위해 조절하고 가리는 사람, 약으로 찾는 사람 등 다양하다. 이 음식의 역사는 우리 인간의 역사와 닮아있다. 단순한 삶에서 시작해서 점점 의미를 부여하고 복잡하게 발전해왔다. 그 발전 과정에는 생명의 가치에 대한 고민이 빠질 수가 없다. 인간의 생명, 흑인의 인권, 여성의 인권, 인간이 아닌 종의 생명에 대한 가치 등 답이 없는 고민을 오랜시간 반복하며 발전해왔다. 음식사냥에서 네게 다가온 두 번째 의미는 바로 이 생명의 존엄성이다.
나 이외의 다른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던 시기에서 시작해 이제는 인공지능의 존재에 대해서 생명을 인정하고 존엄성을 보장할 것인지 고민하는 시대가 왔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종에 대한 존엄성을 고민하느라 우리 삶과 근접한 소, 돼지 등 다른 생명들에 대한 가치와 존엄성은 외면해왔다. 강아지는 가족처럼, 어쩌면 가족보다 더 가족으로 생각하고 소중하게 다루고 돼지는 식재료로 취급한다. 소는 ‘막둥이’, ‘댕댕이’의 이름 대신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도살장으로 보낸다. 음식과 가족이 되는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내 생명과 타인의 생명과 강아지나 고양이의 생명, 소나 돼지의 생명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리는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외치는데 그 것은 인간의 폭력성을 감추기 위해, 우리의 죄책감을 덜기위해 우리가 만들어낸 구호는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기적인 나의 삶을 생각한다. 생명의 가치와 인간의 근본적인 삶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가 복잡해지던 와중에도 ‘알콜릭’ 이란 작품을 보고, 별이 흘러가는 시간을 보고 나의 고민은 다시 나의 삶으로 돌아왔다. 불안, 경쟁. 인자하고 멋있는 사람이 되고싶어 철학을 공부해보고 생각을 다듬는 것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노력했지만 저 두 단어 앞에서 나는 다시 이기적인 사람이 되었다. 옆사람보다, 누구보다, 또래보다, 어디 출신보다, 어느 지역보다. 끊임없이 비교를 하며 경쟁을 하며 이 불안을 이겨보려 발버둥 친다. 하지만 작품 속에는 모두가 그렇게 불안해하며, 경쟁하며 살고 있었다. 어쩌면 인자하다거나 바른 생각이라거나 하는 것들도 또 하나의 경쟁과 불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폭력성을 감추기 위한 우리가 만들어낸 구호처럼.
작품에는 저마다 작가가 담고싶은 의미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작품이 모두 가치 있는 건 작가의 의도를 떠나 생각지도 못한 고민과 의미와 영감과 위로를 사람들에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고민들과 우리 시대의 고민들은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앞으로도 쉬이 해결할 수 없겠지만 어쩌면 어떠한 방식이든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자체가 그 해결책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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