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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좀요...
관리자 | 2015-03-16 | 조회 1390

안녕하세요. 미술관입니다.

저희 홈페이지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품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안창홍 作 「건달-꽃잎 입에 물고」 (1994)
 90년대의 작가의 그림들은 어두운 과거로부터의 탈출이라고 볼 수도 있다. 공포와 고통으로 일그러진 공간으로부터 쾌락과 유희의 공간으로의 탈출, 억압에 의해 핏기 가신 박제된 죽음의 공간으로부터 욕망의 화려한 분출로서의 삶의 공간으로 탈출하는 것 말이다.
그러나 달리 보면 이는 적극적인 '탈주'라기보다는 90년대 초이래 확산되고 있는 '신세대 소비문화'에 대한 모방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신세대'가 아니라 '쉰 세대'에 속하는 안창홍이 이와 같은 새로운 소비 문화적 패턴에 편승하거나 그것을 모방하는 것이라면, 그의 최근 그림들이 아무리 참신해 보이더라도 일종의 '퇴행'으로 보여 질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권력을 네가티브한 억압의 개념을 통해 이해했던 기존 좌파들의 논리에 대한 비판으로 포지티브한 생성의 힘으로 권력을 새롭게 개념화하고자 했던 푸코의 논리에 빗댄다면, 90년대의 '쾌락 생산적'인 그의 그림들은 억압적인 권력의 공간에 비극적으로 사로잡혀 있던 80년대 미술과 문화 정치에 대한 자기비판의 한 형식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다.

 

2. 박정애 作 「개울물 속에서 빨래」
1993년 「개울물 속에서 빨래」는 굴곡진 빨래의 끄트머리에 몇 배 작은 크기의 인간이 그것을 흔들고 있다. 그것은 개별자가 고립상태를 벗어나 평등을 노래하는 평화의 메시지이다. 인간은 고독하지 않으며 모든 억압의 구도 바깥으로 나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메시지이다. 그것은 더 이상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이데올로기는 과거의 권위적, 억압적, 지배적 문화의 산물이었다. 마치 남성 지배의 세계가 오랫동안 정당화되어 왔지만 그 벽이 허물어지듯이 모든 억압의 벽은 허물어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1984년 「귀가」는 작가가 치열하게 개별화를 향하여 전진해 가는 동안 부딪치게 된 한계상황을 극복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어느 것이나 남녀의 성 구분이 되지 않는 인간들이 등장하여 제 각기의 한계상황을 딛고 첨예하게 그 본질을 읽거나 극복해 가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그녀는 性的 구분을 넘어서 인간을 보았다. 그 절박한 상황의 끝에는 인간이 존재할 뿐이라는 시각이다. 그 인간은 시대적 도전에 맞서서 싸우거나 승리의 쟁취를 외치는 모습이 아니다. 아무리 절박한 현실도 여기 서있는 인간을 어쩌지 못한다는, 최종적으로는 인간만이 희망이라는 독특한 빛깔의 代案은 그녀가 여성적 本能으로 파악해 낸 관점, 형상적 진실이 갖는 절박한 드라마로 봐야 할 것이다.

 

3. 김진열 낡은의자

분주한 도시에서 밀려나 한적한 주거 공간에 거주하는 사람을 표현하였습니다. 낡고 버려진 사물이나 허름한 삶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운명은 닮아 있습니다. 이 시대가 배태하는 삶과 산물입니다. 여수에서 배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연도에서 작가는 바닷가에 밀려온 폐기물을 뒤져 녹슨 철판을 수거하였습니다. 그 철판의 녹슨 면을 활용하여 인물을 그려냈습니다. 녹이 슨다는 것은 자연에 있어서 순환의 과정이요, 생명에게는 가슴 아린 삶의 은유입니다. 작가가 현재 살고 있는 원주만 해도 한해에 200여 가구가 컨테이너박스 주거시설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버려져 바다에서 떠돌던 폐기물들은 작가의 작품에서 투박하게 부활하고 있습니다.

 

두들겨 맞는 세상

1979년 독재정권이 무너지자 국민들은 민주주의와 자유의 봄을 갈망하였습니다. 그러나 민중들의 꿈은 산산이 부서지고 1980년대는 절망의 터널 속으로 끌려갔습니다. 부정한 군사정권은 폭력과 고문으로 이 땅의 양심과 진실을 탄압했습니다. 1985년에 제작한 이 작품은 양심세력에게 가행하는 폭력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종이와 날카롭고 차가운 철판 조각을 화면에 대비시켜 진실을 향한 의지탄압의 극단적인 현실을 교차시켜 고통스러운 시대를 강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극단적 대비를 통한 긴장감은 작가의 작품세계가 갖는 생명력입니다.

 

4. 김호득 쉬엇-삼인행

김호득 작가의 작품에서는 문자로써도 표현한 것을 알 수 있다. “산산산 나무나무나무 물물물”이라는 글씨로 화폭에 산과 나무와 물을 채우거나 “쉬, 쏴, 그냥 폭포” 등 호방하게 휘갈긴 글씨가 그림 대신 폭포 소리와 냄새, 기운을 담고 있다. 또 사람 형상의 ‘人’ 자 한 쌍을 거꾸로 세운 듯한 작품 ‘거꾸로’는 현대인의 고독을 빗대어 표현했다. 물의 이미지가 그림 대신 글자로 나타난 것이다. 매우 파격이고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