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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인물탐구-조각전
서신갤러리 | 2008-08-06 | 조회 2199
2008인물탐구-조각전

인물탐구

전시기간 : 2008.7.23 (수) - 8.26 (화)
장소 : 서신갤러리
관람 : 무료
문의 : 063-255-1653
홈페이지 : www.seoshingallery.co.kr
약도 : 서신동 서신중학교 앞 큰 도로 핫썬 옆 건물 지하

꾸준히 미술작품을 수집 해온 서신갤러리는 인물탐구란 주제로 2006년부터 매년 전시 해 왔으며 같은 맥락 아래 소장 작품 중 인물, 인체를 주제로 한 조각품들을 모아서 2008 인물탐구-조각전을 연다.
인물이나 신체에 대한 관심은 예술가가 속한 시대나 지역마다 제각기 다르고 또 그에 따라 각기 인물 표현에 차이가 있다. 우리는 인체작품을 통해 예술가의 자의식을 읽어 낼 수 있는 단초를 찾기도 한다.

강용면의 작품은 역사원년이란 대주제로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한국미의 독특한 창조적 원동력을 찾아내,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현대적 조형언어를 조각으로 구현하는 작업을 해 왔다.
초창기 작업의 소재는 민화, 무신도 등 우리 전통 속에서 찾았고 주재료로는 미송을 사용하였는데 미송을 응달에 2-3년간 말린 뒤 조각한 다음 갈라지지 않게 속을 파 조립하여 그 위에 천연색 안료로 채색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길명의 작품은 자신의 실존적 가치를 잃고서 현상에만 얽매여 살아가는 현대인의 부조리한 측면을 보여준다. 작가 자신이 살아오면서 지니게 된 아날로그적인 사고로 디지털 시대에 하나의 데이터일 뿐인 인간으로 재단되어지고 그럼으로써 개개인의 가치가 소중히 여겨지지 않는 현실 속의 사회현상을 비판한다.
주된 재료는 나무이다. 깨끗한 원목의 나뭇결을 살려서 인체의 외관을 따라 조심스럽게 판재로 조립한 두상들, 인체의 외관을 함축적으로 압축하여 보여주는 형상들, 주의 깊게 나무를 불에 태워서 오랜 시간성을 부여한 질감과 색감을 통해 알 수 있듯 새로운 표현 방식을 택했다.  

이세덕의 작품은 6년 전 미군의 장갑차에 치어 생명을 잃은 효순이와 미선이를 추모하는 작품이다. 작품의 오른쪽에 흰색 바탕에 감은 눈과 왼쪽에 검은색 바탕에 뜬 눈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슬픔과 분노의 표현이다. 나무에 칠을 하고 동을 용접하여 마무리 하였다.

이효문의 작품은 제목 “낯섦-나무와의 긴밀한 대화”에서 느껴지듯 낯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나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을 내면적 실체와 외형적 형체와의 상관관계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였다. 단순화 된 인체의 모습이 오히려 인간의 본질을 잘 설명해 준다. 오랫동안 나무 작업을 해온 작가의 작품 중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차현주의 작업 주제는 초기에는 일상으로부터 출발하여 삶의 불안과 두려움, 공허함 등을 표현하였으나 점차 절망하고 좌절한 사람들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상대적인 아름다움을 찾는 것으로 발전한다. 이러한 주제에 따라 한데 엉겨 굳어서 줄어든 형식미를 획득하려는 시도를 계속하였으며, 매우 극단적인 작업요소들을 통합해 내는 예외적인 작업 성취를 이뤄냈다.
그 결과 작가는 인간의 삶, 소외된 이들, 상처받은 이들, 외로운 이들에 대한 깊은 사랑이 녹아들어가 구체적인 형상이 된 조각들을 선보이고 있다.

최옥영의 작품은 얼핏 보면 철로 만들어진 견고한 작품 같지만 흙으로 빚고 가마에 구어서 색과 유약을 올린 도조(도자 조각)이다. 그녀의 신체 작품은 하나하나가 분리되어 있지만 탑처럼 쌓아 올렸을 때는 서있는 남녀, 마주보는 남녀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된다.

전북 지역 조각가 강용면, 이길명, 이세덕, 이효문, 차현주, 최옥영의  작품을 통해 조각 작품의 진수를 맛보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