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정말 한심들 하군~ (냉무)
sodan | 2008-06-13 | 조회 2311
>ㅎㅎㅎㅎㅎ
표영용
오만방자하기 이를 데 없구나 '한심들' 하다고 복수형으로 칭하는 순간 미술인 다수를 무작위로 지칭하는 게 되지 않는가 너의 아집과 편견에 충고하면 다들 한심하다는 말인가 너는 너의 나와바리를 제외한 건너편을 같잖다는 눈으로 바라보며 계몽해야 할 소시민이거나 심지어는 적으로 삼아 깐죽대는 유희를 즐기려 하는구나 미술관이 너의 놀이터인가 이제껏 니가 '공공'의 게시판에 뱉어놓은 수많은 문자의 토설에 일점 일획도 그릇됨 없이 책임과 의무를 새겨야 할 터 명심하라 너에게 묻는다 이제껏 니가 '도출'시킨 수많은 문제에 대한 해답은 신기하게도 모두 동일하다 드높은 예술성과 다중의 문화향수권 신장이라는 엄청난 무게의 과제에 매진해야 할 공립미술관에 얽힌 양질적으로 다양하게 얽힌 모든 문제가 오직 최씨 한 사람 물러나면 일거에 해결된다는 말인가 대답하라 한번 해보라고 공립미술관 운영을 맡겨놨더니 겨우 이 모양 이 꼴로 말년 인생 저당잡히며 너에게 난타당하고 있는 무능력한 최씨를 아무 생각없이 임명하고도 가난한 젊은 미술인들을 쳐다 보지도 않는 현 전북도지사를 탄핵할 생각은 없는가 잘 생각해보고 대답해라 지난 4년간 오직 최씨 혼자서 그림 사고 혼자서 전시 기획하고 혼자서 글 쓰고 혼자서 다른 전시장 개막식 돌아다니고 혼자서 아뜰리에 돌아다니고 혼자서 인쇄물 교정보고 혼자서 용달차 기사 상대하고 혼자서 출품작 철수하고 그런 결과로 너에게 이렇게 쪽팔리게 몇 달간 혼나고 있다 대답해라 미술관에 최씨 혼자 근무하는가 최씨를 제외한 학예연구실장 이하 직원 여러분은 지난 4년간 업무방기 근무태만 하는 일 없이 시간 때우다 비싼 월급이나 낼름 낼름 받아먹고 무책임하게 앉아있었다는 말인가 그래서 너의 미술을 사랑하는 드높은 기개에 미술관의 수장이 두드려 맞고 이렇게 미술관의 얼굴이 똥칠 개차판이 되어가는데도 일언반구는 커녕 도대체 사람이 살기나 하는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그 사무실을 철석같이 믿고 오직 최씨 한 사람 쫓아내서 다시는 전주 바닥에서 꼴도 보기 싫다고 보따리 싸들려 귀양보내면 그러면 갑자기 만사가 형통하고 후진 전시기획이 놀랍게 뛰어나지고 가난하지만 예술혼에 불타는 전북의 젊은 작가들이 심봉사 눈 뜨듯이 눈이 번쩍 뜨이게 그림도 팔리고 전시 초청도 되고 그 문턱높다던 미술관을 제집 드나들 듯 슬리퍼 직직 끄셔대며 들락거려댈 수 있다는 말인가 이 모든 문제의 결말이 애시당초 최씨만 물러나면 능히 해결되는 그런 것이었다는 말인가 이렇게 한참동안을 게시판이 더렵혀져서 미술관의 체통이 떨어지고 구겨지고 그래서 최모씨가 자리에서 쫓겨나고 지금껏 미술관이 치러온 그 어느 전시보다 더 '기획력'이 뛰어난 전시를 오직 학예연구원 4인의 힘 만으로 능히 치러낼 것이기 때문에 후임자는 절대 혼자서는 그림 구경하러 다니면 안되고 혼자서는 절대로 미술가의 작업실을 방문하면 안되고 혼자서는 절대로 미술품 가격은 어느 선이 적정한가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 안되고 그저 학예연구원과 사이좋게 지내고 예술혼에 불타 눈망울이 초롱초롱하고 배고파 죽을 것 같으면서도 한시도 붓을 놓은 적 없는 훌륭한 전북의 젊은 작가들을 몽땅 불러다 차례로 전시시켜주고 달라는 돈 다 주면서 차례로 그림 사서 창고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그렇게 해도 상관없고 그렇게 안해도 상관없고 도민이 니 편을 들어주건 안들어주건 미술인이 니편이 되든 반대편이 되는 다른 어떤 사람이 최씨 자리를 대신 꿰차든 말든 너는 오직 권력과 탐욕에 눈멀지 않은 의로운 무사의 기개로 기어이 최씨만을 쳐내면 되는 것이며 그것이 니가 그토록 원하는 '공공미술'의 승리란 말인가 대답하라 오직 최씨가 사라져야만 니가 '도촐'시킨 모든 문제가 해결되며 전북도립미술관이 '공공미술'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온전히 자리잡을 수 있다는 말인가 정신차리고 대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