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정체성 상실의 비애감
전북의화가 | 2008-06-11 | 조회 2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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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하고 있는 job에 긍지를 느끼고 살고 있는 job가 고기현 글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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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작가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전북미술계 발전을 위한 방향성 모색'에 있습니다.
> 그에 합당하는 첫 번째 대안으로 전북미술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는 '도립미술관'을 관장하는 자의 퇴진 운동으로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듯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견해들이 모든 전북 미술계 작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아닐 것입니다.
> 대부분의 소극적(그렇지만, 예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미술인들은 첫 번째 대안에 동의를 표하기 보단 작가들의 분열에 더 큰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 또한 같은 생각이기에 저의 개인적소견을 피력 해보고자 합니다.
> 작가 김용수님의 글을 읽어나가고 있는 도중 같은 작가로서 많은 부분에 공감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김용수님의 오타에 대한 몇몇의 비방성 댓글들을 보고 우리 예술인들이 그 정도 이해의 폭도 없었나 하는 기본적 자질의 의구심과 함께 안타까움을 표하게 됩니다.
> 제가 감히 '우리'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예술적 삶은 결코 '투쟁'이 아니라 '조화' 속에 이루어진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우리가 진정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조화’ 속에서 목적에 합당하는 여러 대안들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관장 퇴진 운동’이 주가 되어서도 안되고 더우기 작가들 간의 비방이나 모함은 ‘목적에 합당하는’ 이 아닌 ‘목적에 위배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됨이 자명한 사실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우리에게 예술가라고 하는 어떤 자격증이 부여되는 것도 아니고, 또한 예술가라고 하는 가치 판단 기준이 모호한 시점에서 아류가 아닌 정당한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 해 나가기 위해서는 ‘예술 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진정한 작가로서의 삶은 주체성을 가지고 창조에 매진해 나가는 것이 예술가로서의 책무를 지켜 나가는 기본 도리라 생각합니다.
> 도립미술관 역시 편중된 작가들의 전시나 어떠한 이해 타산에 의한 전시가 아닌 창조에 매진하고 있는 작가들의 발굴에 적극적으로 힘써 나가야 할 것이고 전북 작가들과 도민들 간의 문화적 소통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작가들의 작은 함성 또한 외면 해서는 안된다는 전제 하에서 말입니다.
> 그리고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술인들도 그들의 생각을 보다 더 설득력 있게 구축해 나가기 위해서는 ‘그 사람만 아니면 전북미술이 발전 할 수 있다’는 설정과 단점 들추어내기 식 비판 보다는 타당성 있는 구체적 대안과 설정이 제시 되어야 저와 같은 소극적 미술인들의 동참을 유도해 낼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소극적 대다수 작가들이 그들의 입장과 반대적 입장을 굳이 표면화 시키지 않음은 개인적 이기심과 무관심 때문만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 부디 작가들은 화해와 융합 속에 작가들의 본 업인 작품활동에 매진 해 나감으로써 , 우리들의 삶과 예술이 '조화' 속에 거듭나는 문화의 중추적 역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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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들의 정체성을 찾고자 시작되었던 운동과 그들의 노고가 오히려 상실의 비애감을 맛보게 될까봐 염려가 되는 마음에서 조심스럽게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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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극적 미술인, 한국화가 고기현 milkkid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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