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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상실의 비애감
job가 고기현 | 2008-06-11 | 조회 2218
 
- 제가 하고 있는 job에 긍지를 느끼고 살고 있는  job가 고기현 글 올립니다. -

  우리 작가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전북미술계 발전을 위한 방향성 모색'에 있습니다.
그에 합당하는 첫 번째 대안으로 전북미술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는 '도립미술관'을 관장하는 자의 퇴진 운동으로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듯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견해들이 모든 전북 미술계 작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아닐 것입니다.
  대부분의 소극적(그렇지만,  예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미술인들은 첫 번째 대안에 동의를 표하기 보단 작가들의 분열에 더 큰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 또한 같은 생각이기에 저의 개인적소견을 피력 해보고자 합니다.
작가 김용수님의 글을 읽어나가고 있는 도중 같은 작가로서 많은 부분에 공감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김용수님의 오타에 대한 몇몇의 비방성 댓글들을 보고 우리 예술인들이 그 정도 이해의 폭도 없었나  하는  기본적 자질의 의구심과 함께 안타까움을 표하게 됩니다.
  제가 감히 '우리'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예술적 삶은 결코 '투쟁'이 아니라 '조화' 속에 이루어진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우리가 진정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조화’ 속에서 목적에 합당하는 여러 대안들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관장 퇴진 운동’이 주가 되어서도 안되고 더우기 작가들 간의 비방이나 모함은 ‘목적에 합당하는’ 이 아닌 ‘목적에 위배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됨이 자명한 사실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예술가라고 하는 어떤 자격증이 부여되는 것도 아니고, 또한 예술가라고 하는 가치 판단 기준이 모호한 시점에서 아류가 아닌 정당한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 해 나가기 위해서는 ‘예술 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진정한 작가로서의 삶은 주체성을 가지고  창조에 매진해 나가는 것이 예술가로서의 책무를 지켜 나가는  기본 도리라  생각합니다.
  도립미술관 역시 편중된 작가들의 전시나 어떠한 이해 타산에 의한 전시가 아닌 창조에 매진하고 있는 작가들의 발굴에 적극적으로 힘써 나가야 할 것이고  전북 작가들과 도민들 간의 문화적 소통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작가들의 작은 함성 또한 외면 해서는 안된다는 전제 하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술인들도 그들의 생각을 보다 더 설득력 있게 구축해 나가기 위해서는 ‘그 사람만 아니면 전북미술이 발전 할 수 있다’는 설정과 단점 들추어내기 식 비판 보다는 타당성 있는 구체적 대안과 설정이 제시 되어야 저와 같은 소극적 미술인들의 동참을 유도해 낼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소극적 대다수 작가들이 그들의 입장과 반대적 입장을 굳이 표면화 시키지 않음은 개인적 이기심과  무관심 때문만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작가들은 화해와 융합 속에  작가들의 본 업인 작품활동에 매진 해 나감으로써 ,  우리들의 삶과 예술이 '조화'  속에 거듭나는  문화의 중추적 역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작가들의  정체성을 찾고자 시작되었던 운동과 그들의 노고가 오히려 상실의 비애감을 맛보게 될까봐 염려가 되는 마음에서 조심스럽게 글을 올려봅니다.

                                                  소극적 미술인,  한국화가 고기현  milkkid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