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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우리 사는 세상
심홍재 | 2008-04-23 | 조회 2169
우울증 걸릴듯한  칙칙한 색깔들이 연둣빛으로 물이 오르고
벌써 봄 꽃은 고개 떨군지 오랜 요즘,
작은 봄 바람에도 상좌춤을 추는 여린 나뭇 가지처럼
마치 봄 바람난 것 마냥 전북의 미술인들이 도립 미술관의 관장 임용 문제를 놓고 술렁거리는
모습을 가까이서 접하면서
과연 이면에 있는 말하고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제시하는 대안은 무엇일까?
그 대안들을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은 누구이며
지끔껏 토로된 개선되고 진행하여야 할 문제점들을 순조롭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과연 지금의 흐름을 전북의 미술인 몇이나 관심을 보이며 자기 소신에 대해 얘기할까?
같은 지역에서 머리를 맞대어 사는 동시대 작가로써 한 숨이 인다.

얼마전 작업하는 지인들과의 술 자리애서도 핏대를 세우며 난상 토론의 장에서도 말 했었지만
우리가 문화 수용의 한계를 어디에 설정하고 있는가도 문제 삼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문화의 향상을 위한다면 타 지역의 역량있는 문화 행정가의  영입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야 하며. 또한 그 역량을 펴나가는데 있어서의 문제점들도 서로 같이 고민하고 타개해 가는 모습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의 문화판은 묘~ 하게도 상대방의 흠을 들추거나 긁어 부스럼내는 일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그것도 부화뇌동하듯이 말이다.  
이것이 진정 따뜻한 가슴으로 예술하는 예술인들의 모습인가 하는 의문에 슬퍼질 때도 있다.
솔직이 나는 도립 미술관의 전시 모든 면을 속속들이 보지 못했기 때문에 가타부타 얘기할 자격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게 꼭 그렇게 진행되길 바라는 것은 아니라해도 도립미술관장은  전북 출신의 인물이 해야한다는 지자체적 사고로 역량있는 외부 인사의 영입이 불가하다면 새로운 에너지의 수혈을 위한 작금의 우리의 노력은 심하게는 결국 우물안 개구리식의 구태 의연함을 키우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역량있는 외부 인사의 영입에 있어서의 문제점 중 하나가 지금 토로되고 있는 연임 및 3연임의 문제가 있을 것이다.  어떤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단기적 프로그램과 장기적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연임이나 재연임을 필요로 할 때가 있음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사업을 수행해 가면서 많은 문제점들을 낳기도 한다. 지금 우리 전북의 미술인들이 고민하는 문제들도 그런 면에서 대두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노력은 이 지역에 또 다른 에너지를 필요로 전북의 미술판이 잘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긍정적인 모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싶다.
나는 그 동안의 도립미술관의 위상 정립과 홍보를 위해 최관장님의 노력을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우리가 문제점으로 들추기 전에  지금까지 도립미술관이 진행한 프로젝트들의 도민들에게 전해진  긍정적 메세지를 먼저 얘기해야 한다.

물론 우리가 필요로 하여 말하고저 하는  제 3의 에너지의 수혈에 대해 현재의 관장님도 폭넓은 시야로 이해하는 시각에서 바라봐야 할 필요도 없잖아 있을 것이다.

모든 일들은 반대 급부가 있다.
그러나 그 반대 급부를 해결하며 공생의 논리를 펼쳐 나가는 모습이 보고 싶다.
떠나는 이의 뒷모습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할줄 아는
그래서, 현재 우리의 토로가 밥 그릇 싸움의 모습으로 추하게 남지 않기를..

우리 사는 세상..
좀더 아름답도록 우리 예술인들의 따뜻한 가슴으로 만들어 나가
이 지역의 예술인으로 살아가는 긍지로 삼기를
봄 바람 속 상좌춤 추듯 머리를 조아리며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