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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닮갤러리 개관 2주년 기념 이훈정 - 꽃 그림展
이훈정 | 2005-10-13 | 조회 7023
■·전시기간 : 10월 17일부터 31일까지   ·작가와의 대화 22일(토) 오후1시
나의 작품 세계는 온화하고 서정적이다. 어지러운 세상의 치열한 현장은 도외시 되고 다만 자연 속에서 정신적 자유나 순결을 다듬고 있다. 나의 그림에는 격정적인 모습이 등장되지 않고 있다. 또한 인간의 갖가지 표정. 즉 희로애락이 적극적으로 수용되고 있지도 않다. 분노도 없고 슬픔도 없다. 그렇다고 환희로 가득찬 면도 없다. 나의 세계는 차분히 정제된 관조의 세계이다.
자연을 소재로 삼아 작업들은 잡목이 무성하며 푸근하게 덩어리로 다가 오는 야산, 살아 움직이는 맥으로 굽이굽이 펼쳐져 있는 지리산의 웅장한 산들. 그 산자락 밑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인가. 들판 사이를 유유히 굽이쳐 흘러가는 섬진강. 그 강가의 포플러, 산기슭에 홀로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눈 쌓인 들판에 하늘에 많은 공기의 흐름을 근경에 까지 끌어내려 선명한 모습으로 드러나는 공기원근법의 작품들이였다.
최근 노상에 피어있는 장미꽃의 세계로 몰입해 갔다. 꽃을 인간과 자연의 친화관계로 비중있게 생각되였다. 그것은 인간의 정신이 꽃의 정신에 의거해서 어떤 초월적인 것을 획득코자 함에 있다. 인간정신의 초월과 장미꽃 속의 세계는 신앙과 관련지어 마음의 안정을 얻는 것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꽃의 자체는 하나의 형상을 줄뿐이지만 그것은 인간에게 감정작용을 유발시켜 이들 양자가 결합케 되면 새로운 창조의 세계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현실 아래에서 자연과 신앙의 성숙을 향하여 나아감으로써 정신적 자유를 획득하고 정신적 순결을 보존하며, 생명의 피곤을 회복하고자 함에 있다.
단순화된 꽃의 표현기술이나 화면 경영을 이끌어 가는 자세는 자못 의연한 기분을 들게 한다. 소재 역시 주변 환경의 편안하고도 평범한 것 들이어서 받아들이기가 쉬운 편이다. 이와 같이 내용과 형식의 단순함은 은근히 스며있는 귀족적인 취향을 듬뿍 느낄 수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근작에 있어서 추구한 면은 그렇게 커다란 차별상은 느끼지 못할 것이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표현방식에 있어서의 원숙함을 나타내고자 했다. 화면 구도를 수평선으로 중심부에 하단에 비중을 두고 중앙에 여백으로 처리한 화사한 그림과 만발한 꽃들은 채색으로 분장되어 있다.
25번째 발표전은 지금까지의 나의 작품태도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앞으로의 방향을 다지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그 성숙한 결과를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

                                                               이훈정 블러그 ■http://blog.daum.net/_blog/ArticleCateList.do?BLOGID=07TtE&CATEGORYID=250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