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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길...
도립미술관 | 2005-04-20 | 조회 6637
처음으로 미술관을 방문하시는날 불편이 있었다니 우리미술관에서도 너무나 마음이 무겁습니다.

선생님께서 지적하여 주신대로 「누구에게나 열린공간」이 되도록 빠른 시일안에 장애인 휠체어를
포함하여 시설장비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개선해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도립미술관을 찾아주시는 관람객 여러분께서 보다 편히 관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드리며,  많은 관심가져 주신데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말로만 들어오다가 어제 처음으로 도립미술관을 찾았습니다.
>일본에서 온 손님들에게 우리지역을 안내하게 되었는데, 마침 그들이 미술관계자들이어서 중국미술전도 관람하고, 내심 속으로는 우리도 이만큼 훌륭한 미술관을 가졌다는 자랑도 하고 싶었거든요.  
>
>모악산 자락, 구이저수지가 눈앞에 아름답게 펼쳐지는 곳에 고즈넉이 자리 잡고 있는 미술관을 보고,  방문객 모두는 감탄을 하였습니다.
>
>하지만,  일행 중에 몸이 불편하신 분이 계셔서 2층 전시실로 올라가는 계단을 오를 수 없는 데서부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1층 홀을 통하여 엘리베이터로 2층으로 올라가고자 했으나 웬일인지 1층 현관은  전부 꽁꽁 잠겨 있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제가 2층으로 뛰어올라가 사정을 설명하여 1층 현관을  열어달라고 하고, 편안한 관람을 위하여 장애인용 휠체어를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
>장애인용 휠체어는 비치된 게 없다고 했고, 1층 문은 순순히 열어주어서 어쨌든 그 분도 미술관에는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두세 명씩 자유 관람을 하도록 하고 미술관 앞 벤치에 모이는 시간을 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집합시간이 지나도 1층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던  두 분이 보이지 않는 겁니다.  몸이 불편하신 분이라 시간이 걸리나보다 하고 한참을 기다리다 이상해서 1층 현관 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
>그랬더니,  놀랍게도 그분들은 그곳 현관에  붙어 서서 열심히 사람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2층에 올라가봤자 말도 통하지 않으니 거기서 그렇게 누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문을 열어주었던 그 직원분이  다시 곧 문을 잠가버렸던 것이지요.  
>
>제가 깜짝 놀라 다시 2층 전시실 쪽으로 뛰어올라갔습니다.  왜 문을 잠갔느냐고 항의하니, 내려간다고 말을 하고 내려가야 한답니다.  1층 문을 열어두면 일반인들이 드나들어 출입통제가 안된다고 하면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만 하는 몸 불편한 장애인은 항상 미술관에 들고 날 때 신고를 해야만 할까요?
>저는 사회복지 선진국에서 온 그 분들께 우리의 현실을 들켜버린 것만 같아 혼자서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
>이런 일이 2004년에 새로이 개관한 미술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일까요?  꼭 외국인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에 글을 씁니다.  미술관 구조상 1층을 개방할 수 없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장애인들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요?  1층에 휠체어를 비치하고, 자원봉사자를 이용하는 방법이든 뭐든 찾아보면 방법은 있을 것입니다.
>
>적어도 "도립"이라고 하는 이름이 붙은 미술관이라면, 가진 사람이든 못 가진 사람이든,  몸이 성한 사람이든 불편한 사람이든 누구나가 그 혜택을 고루 나누어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누구라도 불편 없이 미술관을 방문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안에 대책을 강구하셔서,  도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진정한 문화시설로 거듭나기를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