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더

스킵 네비게이션


자유게시판

[re] 자원봉사자?? 감시원!!
도우미 | 2005-05-17 | 조회 6660

>일요일에 제1전시실 안내를 맡았던 도우미입니다.
제가 자리를 비운사이에 일이 생겨 관람객에게는 불쾌감을 주었고 다른 도우미에게는
속상함을 안겨 죄송합니다.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가지려 미술관을 찾았는데 ...
아이들이 재미있게 관람을 마치고 갔더라면 좋았을텐데 미안합니다.
다시 사과드립니다.
*
*
*

미술관 안내 도우미를 하면서 보고 느낀점을 몇자 적어봅니다.
이번  전시가 가정의달 기획전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진 전시이다보니
아이들과 동행한 관람객이 많습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전시회장에 들어오면 너무도 예쁘게 꾸며진 전시작품을 보고
와! 예쁘다, 신기하다 감탄을 하면서 가까이 가서 만져볼려고 합니다.
아이들이다보니 조심성이 없어 만지면 떨어지고 뜯어지고 망가져 작가가 와서 다시 손을
보곤했답니다.
평일에는 수백명 주말,주일에는 천명이 넘는 많은 관람객이 찾다보니 그런일도 생기겠지요.
미술관에 아이들을 데리고 간다는것은 내아이에게 좋은 작품을 보여줘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감성적인
소양을 갖추어 아름다운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기 위함이겠지요.
그런데 관람객중에는 작품으로 보지않고 내아이가 재미있게 가지고 놀수있는  놀잇감으로 보는 관람객이
있기고 하고, 부모가 먼저 손으로 툭툭치면서 만져보라고 하고 심지어 발로 밟기도 하고 차기도 하며 작품에
벌렁누워보기도 하는 부모들,
그러면 그뒤를 따르는 아이는 그대로 따라 합니다.
아이들은 모방심리가 강해 한아이가 하면 거기있는 모든아이가 똑같은 행동을 하게 돼
전시장은 순간에 뛰고 엉망이 되어버리죠. 입구에 만지지 말라는 주의가 크게 써있는데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가 봅니다.
내아이가 한번이라도 더해보고 만져보게 하고픈 욕심에 뒤에 줄이 있는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두번 세번 하면서 무슨작품인지 작품명에는 눈길도 주지않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
미술관에 온 목적은 이미 없어졌다고 봐야겠지요.
내아이가 신기하다,예쁘다 감동을 받는 모습에 즐겁고 기쁘죠?
그러시다면 다음에 와서 볼 내아이가 아닌 다른 아이도 내아이가 받은 기쁨과감동을
그대로 느끼고 즐거워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럴려면 작품이 처음의 모습 그대로 제공간을 지킬수 있게 동행하시는 부모님께서  내아이에게
주의를 주시고 질서있는 가운데 감상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또 내아이가 감동을 받고 즐거워하는 그작품을 전시장에 내놓기까지 작가는 얼마나 많은 수고를 했을까요.
작품하나 완성하기까지 산모의 산고끝에 보는 자식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만큼 소중하다는거겠지요.
그런 작품이 찢어지고 발로 밟혀지고 부서지는걸 보게 된다면 마음이 아플겁니다.
작가의 수고도 생각하시어 애정을 가지고 관람하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편안하고 즐겁게 감상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