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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의 124회 백제기행에 함께 하세요~
송민애 | 2010-06-01 | 조회 2511
6월을 맞아 떠나는 이번 124회 백제기행_예술기행은  속도 위주의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연적인 시간성을 환기시키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달은 가장 오래 된 시계다>전과, 전 세계가 주목하는 현대무용 안무가, 호페쉬 쉑터의 신작 <Political mother>를 만나러 갑니다.



<달은 가장 오래 된 시계다>전
덕수궁 미술관 / 2010.05.08 ~ 2010.07.04

시간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으나 우리는 시간을 따르며 살아가고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는 속도만을 체감한다. 그리고 시계를 보며 우리의 상대적 위치를 가늠하는데, 시계라는 이 흥미로운 인류의 발명품은 보이지 않는 시간을 계측 가능하고 가시적인 것으로 전환시킨다. 시계 침의 똑딱거리는 움직임과 소리는 시간을 분절시키고, 그 분절된 시간 속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시대적 초조감과 함께 촌각을 다투며 살아간다. 빠르게 뛰어오르고 급변해야 하는 효율성 위주의 가치는 보다 연속적이고 자연적인 시간성을 따르는 삶과 예술의 양식을 뒤로 두는 것이다. 수많은 정보, 테크놀로지의 발전 속에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상실감, 그것은 우리가 이전에 맺었던 보다 넓은 지평선의 관계와 관련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달은 가장 오래된 시계다”라는 전시 제목은 손목에 매달린 시계를 보기 위해 아래로 숙여야 했던 우리의 시선을 저 위로 끌어올려 하늘 위로 옮겨다 놓는다. 그것은 달을 보며 농사를 짓고, 몸의 주기를 짐작하며, 달의 주기에 따른 열 달간의 생명을 잉태하던 자연과 긴밀히 닿아있는 관계, 그 연결을 파악하던 인간의 원래적 소통을 추구한다.

전시된 작품들은 물의 흐름과 번짐, 달의 차고 기움과 같이 연속적이고 자연적인 시간을 감지하게 한다. 또한 고요와 침묵이 갖는 가치, 미묘한 움직임이 전달하는 억제할 수 없는 파동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섬세한 조형적 변수들은 철저한 집중을 요한다. 작품들은 시간을 보이게 할 수는 없어도 시간을 비추어 낸다 ― 어둠 속의 달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밤의 태양을 비추어 쉼 없이 쏟아지는 빛의 존재를 증거하듯.

전시가 열리는 덕수궁 미술관은 오래된 정원, 시간이 켜켜이 쌓인 곳이다. 돌로 지어진 이 궁은 콘크리트로 재빨리 쌓아올린 속도의 도시, 서울의 인파 속에서 또 다른 시간성의 상징처럼 다가온다. 미술관 입구의 등에서 돌 벽, 철로 된 문고리까지 공간 자체가 세월의 흔적과 시간의 흐름을 몸소 보여주는 이곳에서 새롭게 설치, 영상, 회화, 조각, 수묵 등 지금의 미술이 그 예술적 대화를 시도한다.

전시는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섹션별 이미지인 “강”, “물”, “달”, “끈”은 시간의 메타포로 자리한다.

강_ 시간이 흐르듯    물_ 시간이 번지듯    달_ 시간이 차고 기울고 차듯    끈_ 시간이 이어지듯

강익중, 김호득, 김홍주, 도윤희, 박현기, 존 배, 백남준, 신미경, 이진준, 한은선, 함연주 등 세대와 시공을 초월한 11명의 한국 현대 미술가들이 물과 달의 시간과 함께 공명한다.



영국, 호페쉬쉑터컴퍼니  <Political Mother>
LG아트센터 / 2010.06.12(토), 2010.06.13(일), 4:00pm

지금, 영국이 가장 열광하는 춤이 찾아온다. 2009년 초 비평가 협회 선정 국립무용상(The National Dance Awards) ‘최고의 현대 무용 안무상’을 수상하며 영국이 가장 기대하는 안무가로 떠오른 호페쉬 쉑터. 한국에서도 인기를 모은 영국 드라마 시리즈 <스킨스(Skins)>의 감각적인 오프닝 안무를 통해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그는 아직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인 만큼 21세기 현대 무용계의 새로운 추진 에너지로 통한다.

예루살렘에서 태어나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무용단 바체바 댄스 컴퍼니에서 활약하며 오하드 나하린, 빔 반데키부스, 테로 사리넨, 잉발 핀토 등 선배 안무가들의 다양한 영향 아래 역량을 키워온 호페쉬 쉑터는 이후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세계를 무대로 무섭게 성장해가고 있다. 2004년 첫 안무작인 <Fragments>와 <Cult>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연이어 발표한 안무작 두 개를 한데 묶은 <In your rooms / Uprising>, 단 하나의 작품으로 2007년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불과 몇 개월 사이 영국의 소규모 무용 전용 공간인 플레이스(The Place, 300석)에서 시작해 퀸 엘리자베스 홀(The Queen Elizabeth Hall, 900석)을 거쳐, 최고의 무용 공연장으로 손꼽히는 새들러스 웰스 극장(The Sadler’s Wells, 1,500석)에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밀레니엄 이후 영국에서 창작된 무용 중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이후 2009년 재공연에 이르기까지 티켓이 완전 매진되는 놀라운 사례를 남긴 호페쉬 쉑터는 2010년 여세를 몰아 유럽 현대 무용의 메카인 파리의 떼아트르 드 라 빌(Théâtre de la Ville)에 선 뒤 대망의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자신의 무용단을 이끌고 처음으로 내한하는 호페쉬 쉑터는 10명의 무용수와 별도의 라이브 뮤지션으로 구성된 신작 <Political Mother>를 한국 관객들에게 야심차게 선보일 예정이다.

세련된 무대 구성과 감각적인 조명, 강렬한 록 음악의 사운드와 타악기의 비트 속에 때로는 동물처럼 거칠고, 때로는 불꽃처럼 뜨거우며, 때로는 현실처럼 냉혹하고 직설적인 몸짓들은 지켜보는 이의 가슴 속에 전율을 일으킬 것이다.


▪ 호페쉬 쉑터, 그의 이름을 기억하라. – 미국 The New York Times
▪ 그의 패기와 독창성 그리고 멋진 퍼포먼스에 A+를 선사한다. – 영국 The Telegraph



▷ 제 124회 마당 백제기행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08:20  출발 / 전주 -> 서울

11:20  서울 도착

11:30~ 점심 식사 / 정원 순두부

12:10  이동 / 정원 순두부 -> 덕수궁 미술관 (도보 10분)

12:30~ 전시 관람 / <달은 가장 오래 된 시계다>, 관람소요시간- 약 60분

13:30~ 자유 관람 및 휴식

13:55  버스 탑승

14:00  이동 / 덕수궁 미술관 -> LG아트센터

15:00~ 도착, 휴식 및 자유 시간

15:50  공연장 입장

16:00  공연 관람 / <Political mother>, '호페쉬섹터컴퍼니, 영국', 관람소요시간- 60분

17:00  출발 / 서울 -> 전주

19:30  전주 도착

문의사항은 063-273-4823으로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