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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삶의 향기와 농익은 맛
전북도립미술관은 「찾아가는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도립미술관 소장품 중 일부를 엄선해서, 도내 시·군 문화공간에 작품을 전시한다. 이것은 많은 도민에게 미술품 감상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뜨거운 추상 + 차가운 추상 展은 전북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추상미술의 세계를 추구한 걸출한 미술가(3명)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훌륭한 스승의 뜨거운 사랑과 도전하는 미술가로서의 삶의 향기와 농익은 맛을 새롭게 드러낸 기획전이다.
임상진(1935~2013) 화백은 앵포르멜 회화의 한국 대표 미술가이다. 강렬한 흑백의 대비로 예술의 순수성과 독자성을 표방하면서 추상 정신을 추구했다. 세속적 언어의 비유를 거부하고 절대 심상과 맞닥뜨림으로써 전율을 불러일으킨다.
황소연(1937~2013) 화백은 현대미술의 개념을 전복시키는 시도를 했다. 화면이 불에 타서 구멍이 뚫린 듯하지만, 그려진 이미지가 주는 환영이다. 그의 “허와 실” 시리즈는 불꽃처럼 격렬하게 살다 간 삶의 궤적과 시대정신이 은근히 녹아 있다.
문복철(1941~2003) 화백은 1960년대 초반부터 실험성이 강한 오브제 작업과 행위미술 등 전위적인 작업을 하다가 1970년대 중반부터 한지의 물성을 탐구했다. 한지의 질감과 우연성을 이용한 조형적 실험으로 독특한 아름다움을 구축했다.
순창은 아름다운 섬진강 물줄기가 돌아 흐르고, 그곳에 유맥(儒脈)이 녹아들어 품격을 지닌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땅이다. 순창 군민과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예술로 소통하길 기대한다.
전북도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