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불쾌했습니다.
강수경 | 2012-06-29 | 조회 1911
어제 도립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슬리퍼를 신고갔어요.
미술관내에서 슬리퍼특유의 질질끄는소리 안내려고 나름 발가락에 힘주면서 관람을 했습니다.
그런데 안내하시는 분들이 너무나도 노골적으로 저의 발을 쳐다보셨습니다.
'무슨 미술관에 슬리퍼야?'라는 표정으로 말이죠.
굉~장히 불쾌했습니다.
작품을 길게 감상하고 싶었지만 그분들의 행동때문에 눈치가보여서 빨리 보고 나왔습니다.
미술관에 슬리퍼를 신고 간게 죄인가요?
어느 신발을 신든 기본적으로 걸을 때마다 소리가 나지 않나요?
미술관에, 그림 보러가지, 격식차리러 간답니까?
그리고 더욱이 어이가 없었던건 전시관람 예절에 '큰 소리로 떠드는 행위는 다른 관람객에게 방해가 됩니다'
라고 쓰셨잖아요.
안내하시는 분들이 얘기를 할수는 있으나, 그렇게 크게 떠드는 건 방해되는 행위가 아니고 뭔가요?
그렇게 조용~한 미술관 만들고 싶으시면 작품만 갖다놓지 관람객은 왜 부른답니까?
최소한의 기본 예절이라는게 있다는 거 압니다.
그런데 제가 슬리퍼를 질질 끌고다닌 것도 아니고, 나름 노력해서 소리도 안나게 하려고 했는데
슬리퍼라는것 자체가 무슨 혐오대상이 된 것 같아서 어이가 없었네요.
언제까지 미술관이 위엄의 대상으로 여겨져야 한답니까?
미술관은 그림과 관객이 소통하는 곳이잖아요. 그런만큼 관객도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을 해야합니다.
그런 관객에게 불쾌함을 안겨준 전북도립미술관, 다시는 가고 싶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