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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답변

전북도립미술관의 진정한 발전을 바라며.
조주원 | 2011-10-24 | 조회 1276


본인의 두 번째 민원글 이후에 이흥재관장님께서는 지인을 통해서 저와 개인적인 자리를 마련하려 했지만, 저는 면담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제 답은 한 가지 입니다. 민원글에 대한 명확한 답변과 이에 따라 미술관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면 시정해나갈 일이지 개인적인 만남이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10월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술관측의 두 번째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흥재관장님과 이동현계장님의 보여주기 위한 옹색한 변명과 책임회피에 급급한 글을 보면서 국문을 해독할 능력이 없거나, 공공질서에 대한 상식을 모르거나, 제대로 답변을 할 의사가 없음에 대한 저의 해량을 바라는 것이었음을 알고, 더 이상 민원에 대한 답을 바라지 않기로 했습니다.

귀관은 첫 번째 답변을 표현만 바꾸었습니다. 첫 민원제기가 미술관로비에서 시작되었고, 저의 민원 또한 2층 로비가 핵심임을 알면서도 '전시장예절'과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미술관 내 로비의 질서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저의 민원제기 이후, 그래도 그나마 어느 정도 질서가 이루어지고 있는 전시장 규칙만 강화하셨음을.... 본인의 첫 민원제기 이후 오늘까지, 2층 로비는 단 한 번도 미술관 관람규칙의 위반행위에 대해 제한은 차치하고서라도 안내조차 없었습니다.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아이, 자전거, 음식물 반입, 체험학습에서 뛰고 노는 아이들의 자료를 첨부하지 못함을 역시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미술관의 로비는 좋은 관람을 위한 마음의 준비입니다. 귀관에서 상호비방이라고 삭제해 버린 한 시민의 글을 보면 전북도립미술관은 계단을 오르면서 부터가 전시장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로비가 작품이 전시되고 있지 않음에도 전시장만큼 중요함은 상식이 있는 관람객이라면 모두 알고 있습니다.

도민에게 물어 본적이 없는 미술관의 행복이나 귀관이 로비에 부여한 자율성, 융통성에서 비롯된 문제를 제대로 보기 위함이라면 직원교육 이전에 그 교육이 어떠해야할지 관장님, 계장님! 주말 오후에 1층과 2층 로비에서 미술관의 문이 닫힐 때까지 뛰는 아이들과 음식물 반입금지에 대한 안내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제대로만 잘 서계시면 그 모습만으로도 안내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홈페이지 점검과정 중 글을 삭제했다는 변명에는 말씀하신대로 본인이 정말 해량해야할 것 같습니다. 미술관 측의 삭제는  3차례에 걸쳐 이루어졌습니다. 점검과정 중에 삭제하신 시민의 소리들은 행정자료로 남겨 두셨는지요.

마지막으로,
'미술관의 문턱을 낮춤' 에 대한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시면 EBS 다큐프라임 "예술, 일상을 만나다" 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위험하다고, 음침하다고 폐기하다시피 미술관 뒷마당에 보내진 육근병작가의 설치 작품이 어떤 의미였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한국 현대미술의 전방위 작품을 멀리 뒤에 가려 놓고,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미술관 체험행사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요? 그것도 로비에서 소란을 유발하면서까지....

미술관은 한 발 앞서서 대중을 이끌고 나아가야 합니다. 이것은 미술관만의 특권이자 의무입니다. 많은 인파가 몰려 먹고 놀고 쉬어가는 것에 중점을 두는 미술관이 아니라, 좋은 전시와 당장은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앞서가는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끊임없는 문제를 제기할 수 있고, 그 “작품”에 집중하여 오감으로 체험하고 내면에 학습할 수 있는 미술관 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진정한 미술관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