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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의 글, 2 ] 원본 메일 자료
조주원 | 2011-10-04 | 조회 1604






--------- 원본 메일 ---------

보낸사람: 이동현 <ab012@korea.kr>
받는사람 : jojuwon@hanmail.net
날짜: 2011년 9월 25일 일요일, 09시 11분 41초 +0900
제목: 미술관입니다
어제 사장님과 대화를 하다보니 사장님께서는 누구 보다도 사리판단이 현명하시고 냉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술관 발전을 위함인데 어젠 제가 솔직히 말씀드리면 감정이 앞서서 사장님께 갔던게 사실입니다.

오죽 했으면 사장님께서 늦지 않은 밤에 쉬고있는 사람에게까지 전화해서 하소연하실까 생각해보니...미술관 발전을 위함이 저보다 훨씬 낳으신것 같습니다.

어제일은 잊어버리시고...사장님이 미술관 발전을 위해 바라시는 방향대로 직원 교육을 철저히 더욱 강화하여 미술관 다운 미술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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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계장님 같은 분이 두렵습니다.
아무리 감정이 앞서기로서니, 대짜 고짜 직원들에게 당신 행동을 듣고 왔으니 당신 말은 들을 필요 없고.... 김태희씨가 열 받아 민원을 제기할 만 하다니요.
미술관 밖에서의 입장과 미술관 내에서의 입장이 다르다니요... 이미 홈페이지에 올린 글은 어쩔 수 없고 더 이상 글을 올리지 말라고 으름장 놓던 분이 어제 계장님이셨습니다. 댓글 또한 제가 사주하고 있는 것처럼 말씀하셨고...

그런데 저녁 시간에 얼굴 붉히지 말고, 메일이나 홈페이지에서 공식적으로 얘기 하자는 말에 이렇게 달라지시다니요. 공식석상에서 얘기하자고 함은 서로의 말에 책임을 지자는 의도이지, 계장님을 괴롭히려 함이 아닌데, "공무원이 잘못했다고 해야지!  별 수 있냐고" 마치 큰 양보를 하듯 툭 던지셨습니다. 저는 공무원을 괴롭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냉철하고 현명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반응들을 할지 뻔히 알면서, 아들! 딸! 뛰지 말자!를 그렇게 반복하고
선생님께 학생 관리를 부탁했을까요? 김태희씨도 마찬가지 입니다.
명절 전 날 조용한 시간에 옥수수를 잘 먹어 보겠다고 양념옥수수인지 구운 옥수수인지를 막대에 끼워 아이도 아니고 엄마인 사람이 거창하게 양손에 들고 들어와 로비의 베너 앞에 한 참을 서 있다가 체험테이블에 앉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다가가 음식물을 드시면 안되는 곳이라고 폭탄을 날렸을까요? 말씀처럼 직원도 아닌 사람이....

애꿎은 직원교육이란 단어로 덮으려하지 마십시요. 미술관 정책 자체가 민원소지를 만들지 말자인데 말단 직원이 무슨 권한으로 그네들을 막겠습니까? 직원들은 조금 편하기도 하겠지요. 무지한 사람들과 실랑이를 하지 않아도 좋으니!

뛰는 아이들을 쥐 잡듯이 잡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제가 바봅니까?
저도 두  아이를 키웠습니다. 눈을 마주 보고 뛰면 안되는 이유를 설명하면 잦아드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미술관 눈치를 보며 그리했습니다. 왜 미술관 입장을 생각치 않았겠습니까?

그네들이 과연 자라서 전북도립미술관을 미술관으로 기억할 런지요. 아님 그림이 있는 놀이터쯤으로 기억하겠지요. 밖에서 놀던 아이들이 2층 현관으로 뛰어 들어 계단을 내려가 1층현관으로 뛰어나가 다시 뛰어들면서 술래잡기를 할 때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데스크에는 직원이 최소한 3분이 앉아 있었습니다. 모르는 체 앉아만 계십니다. 왜 그랬을까요? 계장님은 아실 것 같습니다.
어제서야 알았습니다. 일일이 쫓아다니며 뛰지 말라고 하면 누가 미술관에 오겠느냐고 계장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미술관 방침이 그랬던 것을 저만 모르고 있었으니..... 다음 아트샵운영자에게는 이런 일이 없도록 물건 파는 사람이라고만 생각치 마시고 미술관 일정이나 최소한의 방침만이라도 공유하심이 어떨른지요.

어제 오늘은 주말인데도 조금 나았습니다.
덩치가 산만한 녀석이 부모님들과 더 멀리 나들이를 나갔나 봅니다.
하지만 여전히 세발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가 들어왔습니다. 도우미 선생님께서 전시장 복도에서 저지를 하시더군요.
너무 간단한 일입니다. 몇 개월만 그리하면 조금은 나아지리라고 여깁니다.

거창하게 미술관을 생각해서가 아닙니다.
간단한 상식입니다. 미술관은 사업이 아니라 교육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유치하느냐가 목적이 아니라, 소수의 사람이라도 제대로 된 예술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교육 입니다. 그러다보면 관객의 수준도 높아지겠지요. 뛰어 놀 수 있는 곳은 도립미술관이 아니어도 도처에 있습니다.
제발 미술관 건물 내에서 만이라도 제대로 된 교육을 시켜 주십시요.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미술관 문턱이 높다하는 것은 자신들의 이야기 입니다. 자신의 경험이겠지요. 옛날이야기 입니다. 예술의 내용이 달라졌고, 미술관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굳이 민원을 두려워하며 미술관으로서 자존심까지 버려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입니다.

너무 긴 글을 적었습니다.
끝이 없지만 지루하실 터이니......  

저와 의견을 달리하실 수 도 있습니다.
미술관 문턱을 더욱 낮추어 더욱 요란하고 빛나는 미술관을 만들겠다고 하실 수 도 있습니다. 다양한 생각으로 인정하겠습니다.
서로 틀렸다고 하지 맙시다. 미술관에 제 생각을 더 이상 주장하지 않겠습니다.
에너지도 딸리고 속이 너무 상해서 이 미술관 쳐다보고 싶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계장님께서 그런 험한 언사를 쓰지 않으셨으면 오늘의 제 글도 없었을 것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이제껏의 제 행동을 자제하겠고,
앞으로 상의 드릴 중요한 사안이 있으면 홈페이지 질문과 답변을 이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