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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학 후 교사 들의 평가
김숙자 | 2007-06-12 | 조회 2613
오늘 아이들과 함께 미술관을 갔다온 유치원 교사입니다.
우선 정말 좋았습니다.
소도시의 빈약한 문화 공급에 언제나 목말라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립미술관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설도 좋구요...
차가 없지만 관심있는 전시화를 할 때는 시간을 내어 일반버스라고 타고 굽이 굽이 찾아갔었지요. 전 미술관이 너무 좋아서 작년 우리반 아이들관 한달동안 미술관에 대한 프로젝트를 하기도 했지요. 그 때 큐레이터 선생님께서 무척이나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해하기도 했구요.
오늘의 전시 내용은 정말 좋았습니다. 아이들은 미술관과 박물관, 도서관에서 뛰어놀아야한다는 제 극히 개인적인 생각에 아주 적합한 전시내용이었거든요. 우리반 아이들도 무척이나 흥분하고 좋아했습니다.
그   러   나  
미술관은 어디까지나 미술관입니다.  
놀이터와 같은 미술관이어도 작품명은 부착되어 있어야하고 도슨트는 그 작품을 설명해야합니다. 그러나 아무 것도 없엇습니다. 작품명도 도슨트도...
단지 놀잇감과 그걸 단속하는 아줌마만 있었을 뿐입니다.
작품을 보호하는 바리게이트는 무척이나 허접하게 만들어서 조금만 스쳐서 쨍그랑이라는 소음과 함께 무너지고 이를 들은 아줌마는 얼른와서 아이들에게 뭐라하고... 어른들도 작품을 볼 때는 더 가까이 가서 보고 싶어하는 욕구가  생기는데... 하물며 아이들은 더 하지요. 아이들을 위한 전시회로 미리 생각하셔서 게획하셨다면 바리게이트도 조금 더 튼튼했다면 더 좋았겠지요. 그로인한 여러가지 잡다한 수고로움을 훌훌 털어버릴수있었는데.. 별거아닌 것이 전시회를 많이 흐린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음...전시관의 아줌마들은 정말 다 꽝이셨습니다. 예쁘고 삶에 지치고 일에 찌든 싱경질적인 경비아줌마 정도?

도록에 제시된 체험가능한 전시물과, 일요일에 체험가능한 전시물, 평일에 체험가능한 전시물의 종류도 다르더군요. 부모가 아닌 기관과 함께하는 유아들이 많이 오는 평일에는 체험 가능한 전시물이 반으로 뚝...
1층의 낯선 골목도, 커다란 픽토그램 인형도, 이상한 나라도, 관계맺기도, 인터랙티브 디지털 연못도, 프랙탈 가상객체도, 메뚜기 시소도, 낯선 공간으로의 초대(글 쓰기)도, 내 손으로 맞추는 퍼즐도,... 모두 눈으로만 보고 왔습니다. 일요일에 갔던 아이들은 그러더군요. "어! 저거 일요일에는 했는데..."라고...지네지네미로미로도 경비아줌마 눈치 때문에 한번만 했답니다.  
1층은 아에 출입자체가 차단이었구요. 그래서 덕분에 1층 야외에서 식사를 했던 아이들은 밥 먹다가 쉬가 마려우면 그 많은 계단을 정신없이 올라가야만 했답니다.
또한 화폐전시관에서는 무언가 나오는 것이 있었는데 안나오길래 왜 아나오냐고 했더니 아이들이 순식간에 다 가져 갔다고 하더굼요. 그러시면서 계속 아이들 핑계만 대시는 겁니다. 우리나라  아이들 호기심 최고입니다.  그런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전시회인만큼 예상 입장객 수와 전시물의 관계를 미리 짐작하시여 전시회를 보는 모든 아이들이 누릴수있도록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그렇지 못했다면 전시물 자체를 아에 치우시던지요. 마치 모나리자의 눈썹이 없으니 눈과 코, 입도 없애버린 그림을 감상하는 기분이었답니다.

또 예약제가 웬말입니까?  선생님 한분이 뚱뚱한 아저씨께 예약제 때문에 수모를 당하셨다 합니다. "예약도 안했으면서 관람허가 해준게 얼만데..."라는 뉘앙스의 면박... 그것도 아이들 앞에서....(아저씨도 아저씨 자식앞에서 다른 어른들한테 일방적으로 혼나면 좋겠어요?)
반 아이들과 함께 미술관을 찾은게 벌써 네번쨉니다. 그러나 한번도 예약제가 없었습니다. 저희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덜 주자고 견학도 목요일 전 평일 오전에 갑니다. 그런데 예약이라니...
전 인터넷 회원이어서 포스서 겸 안내책자가왔습니다. 그걸 보고 제가 선생님들께 말씀드려서 전시회에 오게 됐구요. 그 안내 책자에는 예약제의 'ㅇ'자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결론은....
일부러 귀가 시간까지 변동하며 시간을 많이 들여 갔다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내용도 좋았구요. 다음에 비슷한 전시회가 있으면 또 갈예정입니다.

그러나

전시취지와 내용은 매우 좋았으나 운영상태는 꽝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전시회 기간이 꽤 남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립미술관 가보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저희 이 홍보가   부끄럽지 않도록 힘써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