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뚜벅, 삶을 걷다

1993년 봄, 여성 구상작가들의 첫 걸음이 시작되었습니다.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말은 단순한 정체성을 넘어,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구조와 시선을 마주하는 선언이었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정을 꾸리고,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살아가는 삶 속에서도, 그들은 ‘작업’만큼은 놓고 싶지 않았습니다. 예술은 그들에게 생존의 언어이자, 자신을 증명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들은 모였습니다.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흔들릴 때 붙잡아 주며, 버틸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작업에 대한 열망과 열정을 나누기 위해. 그렇게 3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2025년 오늘도 그들은 여전히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그들의 ‘지금’을 담고 있습니다.

거창한 메시지를 외치기보다,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스며든 흔적들을 자신만의 색으로 풀어낸 작품들입니다. 삶의 조각들, 감정의 결들, 기억의 파편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표현되어, 관람객과 조용히 대화를 나눕니다.

작가들은 말합니다.

“우리는 멈추지 않습니다. 함께 나누고, 응원하며, 완성되지 않은 삶의 작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이 전시가 당신의 일상에도 작은 울림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울림이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