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청춘에 안녕
- 전시기간
- 2025-11-05 ~ 2026-03-03
- 기간세부설명
- 작품수
- 104 점
- 전시장소
- JMA 대아스페이스(대아수목원)
- 전시분야
- 사진, 판화
- 주최 및 후원
- 전북도립미술관, 대아수목원
- 담당자 및 문의처
- 063-290-6872
- 참여작가
- 신철균, 문승근, 안봉주, 이상일
《당신의 청춘에 안녕》은 ‘늙음’이 지역과 공동체의 미래를 가늠하는 지표이자 사회적 부담으로 인식되는 오늘날, 늙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한다. 이 전시는 인간 존재가 지닌 시간의 무게와 가치를 되새기며, 늙음은 사그라드는 존재가 아닌, 여전히 오늘을 살고, 또 내일을 살아갈 우리로 이해하고자 한다. 이에 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신철균, 이상일, 안봉주의 사진과 문승근의 판화를 통해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과 정서적 교감을 이끌어내도록 전시를 선보인다.
2025년 9월 24일 제2회 전북포럼 ‘생명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지역 특화발전’에서 기본소득지구네트워크(BIEN) 의장 사라트 다발라는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와 생명경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현재 인류가 겪는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은 추출적인 자본주의 구조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AI, 자동화 시스템 등 기술 고도화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났지만, 질 낮은 일과 그에 따른 저렴한 노동 그리고 자본의 유동성으로 인류는 그 자체로 자원화되고 있다. 즉, 현시대는 인간을 최대한으로 ‘추출하는’ 데만 사용하는 사회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러한 구조 속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하위를 기록하는 출산율, 출산 의지가 없는 1인 가구의 증가, 그렇게 세계 10위권을 다투는 인구 고령화 속도, 높아지는 노인 자살률 등의 현상을 지적하며, 특히 전라북도 지역을 주목한다.
다발라 의장은 기존 자본주의 성장 모델, 즉 ‘전통적’ 추출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돌봄 중심 자본주의를 제안한다. 인간 존엄과 상호 의존성을 존중하는 이 모델은 사회를 위한 돌봄, 사람을 위한 돌봄처럼 새로운 인구 집단과 자연을 포함한 모든 존재, 모든 요소를 고려하는 돌봄 중심 사회, 돌봄 중심 경제를 지향한다. 그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의 불안정성을 해결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돌봄’을 확신한다. 이는 물론 노동의 불안정성이 유발한 소득의 취약성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가 더 안정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 중 하나였다. ‘안정적 기반’이란 사실 인간 존엄의 차원에서 대두되었는데, 이는 결국 보호 밖에 놓여 방치되고 밀려나는 오늘의 노인 인구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보도기사, 예컨대 “점점 늙어가는 전북... 고령인구는 늘고 청·장년층 인구는 감소” 고령 인구 23.4%로 전국 평균 18.6% 웃돌아..., “경제활동 인구는 줄어 초고령화 사회 부작용 우려”, “인구 65만 붕괴… 연평균 2천여 명, 교육·일자리 찾아 수도권행”, “전문가 ‘인구문제는 출산·일자리·주거 등 결합한 종합문제’” 등이 넘쳐난다.
노령화 사회는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되는 노인 인구가 늘어나 평균 연령이 증가하는 사회”로 정의된다. 사회의 노령화는 생산 가능 인구 감소, 비생산 인구 비중 급증으로 노동력 부족과 경제 활력 저하, 그리고 노인 소외, 역할 상실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한다. 또한 노인 개인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국가 재정 부담을 가중하고 세대 간 갈등을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그러나 전통적 공동체에서 우리는 ‘늙음’을 지혜의 축적으로 인식하며 존경과 경외의 대상으로 여겼고, 또 도덕적 중심에 두었다. 하지만 산업화와 핵가족화는 이런 사회적 인식과 구조를 흔들었다. 농촌에서 도시로의 인구 이동은 노인들의 고립을 초래했고, 그들은 돌봄의 대상으로, 또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푸코의 ‘생산권력’ 개념을 빌리자면, 인간은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에서 기능하고 생산력으로 평가받으며 자본주의 발전에 필수불가결인 요소로 간주되었다. 이 사회는 노동 생산력을 끊임없이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인구를 관리하며 노동력 결손으로 발생하는 생산력 감소 부담을 낮춰왔다. 자본주의는 인구 전체를 조절하려는 시도로 그 발전을 이어온 셈이다.
발전하는 시대, 발전을 욕망하는 시대, 후퇴 없이 발전만을 강요하고 인정하는 시대에서 우리는 오늘을 형성해 온 수많은 축적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 세계의 결과에만 몰두하면서, 세월을 쌓아 온 주체의 실제적 의미와 가치를 지나치고 말았다. 너무나도 당연한 인간의 존엄, 삶의 궤적, 역사 그리고 존재만으로도 존재하는 그 이유와 깊이를 등한시했다. 그리하여 늙음의 존재는 곧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추출적 차원에서만 노령화되어 가는 사회를 바라보았다. 인간은 문화적 자산이자 역사적 주체로서, 하이데거의 주장처럼, 존재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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