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진행되는 JMA 야외정원프로젝트 《남쪽으로 지는 해》는 일상 속에서 인식되지 못해온 존재들을 다시 바라보며, 익숙한 감각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관계 맺기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작품들은 우리가 지나쳐온 자리들을 다시 사유하도록 하며, 보이지 않던 것들에 대한 시선을 열어준다.

이번 전시에서 작품들은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지 않았던 공간에 놓임으로써 관람자가 우연한 마주침 속에서 자연스럽게 작품과 관계를 맺고, 그 상황 속에 참여하도록 한다. 고정된 구조 대신 느슨하고 열린 방식으로 자리한 작업들은 익숙한 장소를 다르게 경험하도록 만들며, 기존 질서가 나누어온 경계를 흐린다.

참여 작가 강용면, 김영봉, 문민, 이강원, 채우승은 이러한 장소적 조건 속에서 보이지 않던 존재와 자리를 각자의 언어로 드러낸다. 이는 단순한 발견을 넘어 의미가 형성되고 변형되는 과정을 감각하게 하며, 공존의 또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도록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