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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지나 존재를 보다
서울분관

어둠을 지나 존재를 보다

전시기간
2026-03-11 ~ 2026-03-22
기간세부설명
작품수
0 점
전시장소
전북도립미술관 서울분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3길 74-9)
전시분야
주최 및 후원
전북도립미술관
담당자 및 문의처
063-290-6878
참여작가
권혁상

"어둠을 지나 존재를 보다"


2019년부터 나는 추상표현주의적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당시의 화면은 드리핑을 중심으로 전개되었으며. 물감이 흘러내리고 튀며 겹쳐지는 그 과정 속에서 나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그대로 놓아두고 싶었다. 

무의식 깊은 곳에서 응축되어 있던 불안정과 긴장감, 현실을 살아내며 쌓여 온 상처 비함들이 화면 위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그 시기의 작업은 나에게 감정을 비워내는 시간이었다.


비구상 작가로서 마주해야 했던 현실의 무게는 생각보다 거칠었다. 그 거칠음은 자연스럽게 화면의 어둠과 밀도로 스며들었다. 검정과 무채색이 주를 이루던 화면은 나의 내면을 닮아 있었다.나는 그 어둠을 피하지 않고 통과하려 했다.


2020년을 지나면서 작업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감정을 쏟아내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것을 바라보게 되었고.치유를 의식한다기보다 스스로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길어졌다.화면은 이전보다 밝아졌고, 색은 점차 따뜻해졌다. 나는 시간과 공간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나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 생각은 화면의 구성과 리듬에 반영되었다.


드리핑에서 스크래치로의 변화는 그런 내면의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물감을 흘려보내는 행위가 감정의 분출이었다면, 표면을 긁어내는 행위는 안쪽을 드러내는 일에 가깝다. 나는 화면을 덧입히기보다, 그 안에 쌓인 결을 드러내고 싶었다. 겹겹이 쌓인 시간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나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이 있다.


이번 전시는 그 흐름 위에 놓여 있다. 검정을 바탕으로 한 강한 대비, 난색 위주의 밝은 색채는 단순한 형식적 선택이 아니다. 그것은 어둠을 지나온 이후에야 마주할 수 있는 밝음에 대한 나의 감각이다. 상처는 사라지지 않지만, 그것을 감싸 안는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작업을 통해 배워왔다.


지금의 화면은 격렬함보다는 조율에 가깝다. 외부 세계와의 관계 역시 충돌이 아니라 조응으로 다가온다. 나는 여전히 추상 속에서 존재를 묻고 있지만, 그 질문은 예전보다 차분하다. 다가올 시간에 대한 설렘 또한 화면 어딘가에 스며 있다.


어쩌면 지금의 나는, 어둠을 통과한 이후의 자리에서 비로소 존재를 다시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전시는 그 과정을 기록한 하나의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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