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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미술사 연구시리즈 《전수천: 언젠가 거인은 온다》
본관

전북미술사 연구시리즈 《전수천: 언젠가 거인은 온다》

전시기간
2026-03-13 ~ 2026-06-21
기간세부설명
작품수
50 점
전시장소
본관 1~4전시실, 자료실
전시분야
주최 및 후원
전북도립미술관
담당자 및 문의처
063-290-6888
참여작가
전수천

전북미술사 연구시리즈 전수천: 언젠가 거인은 온다

2026. 3. 13. ~ 6. 21.

 

전라북도 정읍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고교 진학도 못 하고 고학을 하며 검정고시를 준비해야 했던 시절, 그래도 그림에 미련이 있어 붓을 놓지 못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월남 파병을 자원해 마련한 약간의 돈으로 일본 미술학교 유학을 갔다가 다시 미국으로, 그동안 나는 얼마나 떠돌이 처지였던가. 이런 내가 세계 미술의 전쟁터에서 나의 존재를 확인받았다고 생각하자 새삼 내가 보내온 세월들에 대한 기억들이 한꺼번에 스쳐갔다.”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 수상 후 기고문 중에서-

 

 

전북도립미술관은 2021년부터 전북미술사 연구시리즈를 통해 지역 미술을 발굴하고 그 가치를 정립해 왔다. 2026, 그 일곱 번째 에디션은 전북 정읍 출신의 작가 전수천(1947~2018)을 조명한다. 그간 전통과 지역성에 기반을 두었던 연구 시리즈는 이제 재료와 매체의 확장을 넘어, 여전히 유효한 시대적 질문을 던지는 전수천의 세계로 진입한다.

 

우리에게 전수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1997~2011)이자, 한국의 문화적 국제화 열망 속에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이 개관하던 해인 1995,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을 받은 작가로 각인되어 있다. 그리고 미 대륙을 횡단했던 거대한 암트랙 프로젝트로 그를 기억한다. 그러나 그에 관한 짧은 말들 너머에는 회화, 조각,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시도로 한국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힌 긴 예술 실천이 자리한다. 사실 그는 비서구권의 시선과 탈중심적 서사를 주목해 온 미술계에서 30년 전 이미 한국적 정체성을 세계적 조형 언어로 번역해 냈다. 또한, 자신의 문화적 맥락을 기반으로 시대를 향한 비판적 시선과 질문을 멈추지 않았던 실존주의적 리얼리스트이기도 하다.

 

언젠가 거인은 온다1987년 전수천의 회화에서 차용한 것으로, 완결된 메시지보다 질문에 가까웠던 그의 예술적 태도를 은유한다. 전시는 '전수천은 무엇을 했는가'를 넘어, 그의 작업이 '무엇을 흔들었는가'에 주목한다. 그리하여 전시는 완결된 작품의 나열이 아니라, 그가 남긴 질문들이 오늘날 어떤 유효한 힘을 갖는지 재확인하고 그의 작업을 새롭게 정의하는 과정이다.

 

전시는 자연, 문명, 사회(자본), 인간이라는 네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우리는 문명이 제공한 편리를 누리고, 자본이 유혹하는 성취를 탐닉한다. 그러다 인간은 그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소모품으로 전락하거나 스스로를 착취하며 자신을 잃어간다. 문명의 이기 속에서 본능을 억압당하고, 자본의 논리에 길들여진 우리가 거기 있다. 전수천의 작업은 바로 실존적 긴장 그 자체가 되어버린 문명적 위기의 세계에서 결국 인간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 전시를 통해 호명하는 '거인'은 외부의 구원자가 아니라, 실존적 자각을 마친 미래의 우리 자신이다. 문명과 자본이 내린 정답에 안주하지 않고, 작고 내밀한 물음을 던질 때 거인은 깨어난다. 시스템이 내린 정답보다 우리가 던진 물음이 더 거대해지는 순간, 거인은 온다.

 

1전시실: 자연, 움직이는 선은 정지를 파괴한다.

전수천에게 예술은 '움직이는 서사'였다. 한강 수상 드로잉(1989)움직이는 드로잉(2005)이 그러하다. 특히 미 대륙을 횡단한 움직이는 드로잉, 암트랙 프로젝트는 미술관이라는 고정된 장소를 벗어나 대륙 전체를 캔버스로, 5,500km의 이동 궤적 자체를 작품으로 만들었다. 여기서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떠남과 머무름, 이동과 정주 사이의 긴장을 드러내는 근원적 조건이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적 사유와 선을 투사한, 물질적이면서 정신적 현실 경험의 조형적 표현이다. 흐르는 시간 속 경험이 만들어낸 파노라마, 그것은 고정된 서사를 해체하는 드로잉, 그 실천이었다.

 

2전시실: 문명, 이것은 자연으로 진화한다.

전수천에게 문명은 우리의 현재를 가늠하는 조건이다. 그는 물질과 정신, 전통과 현대처럼 이질적 가치를 충돌시키며 문명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드러낸다.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 수상작 방황하는 행성들 속의 토우 그 한국인의 정신(1995)은 신라 시대의 '토우(土偶)'와 산업폐기물을 배치하여 대립하는 시간성과 가치로 긴장감을 유발한다. 여기, 고조된 물질주의 속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존재해야만 하는 인간의 정신성이 있다.

 

3전시실: 사회, 사물 풍경 너머로 읽는다.

전수천은 묻는다. 가치란 무엇이며, 누가 결정하는가.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가치는 존재 자체가 아닌 생산성과 소비 능력으로 평가받는다. 작가는 이 현상을 '바코드'로 포착했다. 이는 <사물로부터 차이를 읽다>로 이어져, 외적·경제적 가치가 내재적 가치와 일치하지 않음을 역설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본질적 가치에 대한 진실을 외면하는 우리의 무뎌진 감각을 일깨운다.

 

4전시실: 인간, 그리고 거인은 온다.

전수천은 인간을 세계의 부속품이 아니라, 세계를 드러나게 하는 전제 조건으로 바라보았다. 자연이 주는 죽음의 공포, 문명이 제공하는 발전의 환상, 자본이 강요하는 소외 속에서도 그는 끝내 '시스템에 매몰되지 않은 단독자로서의 인간'을 꿈꿨다. 그는 실존의 가능성을 끝까지 탐구한 실존주의적 리얼리스트였다. 전시는 나는 태어나서 정말 행복했다”, “세상은 모두 아름답더라는 작가의 마지막 말을 닮은 작업으로 마무리된다.

 

아카이브 라운지: 공간적 몽타주

이곳은 전수천의 질문들이 탄생한 현장을 환기한다. 관람자는 작가의 데이터베이스를 항해하듯 탐색하며, 그가 품었던 예술적 신념과 형이상학적 질문으로 향하는 새로운 입구를 마주한다. 이 라운지는 작가를 신화적으로 복원하는 장소가 아니라, 그의 세계를 동시대의 언어로 재해석하려는 시도의 바탕이자, 각자가 자신만의 전수천을 발견해 나가는 사유의 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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