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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탈주 : Lines of Flight》
본관전시

《한낮의 탈주 : Lines of Flight》

전시기간
2023-09-26 ~ 2024-03-31
기간세부설명
2023-09-26(화)~ 2024-03-31(일)
작품수
40 점
전시장소
전북도립미술관 JMA 예술정원, 1층 로비 일대
전시분야
회화, 조각, 설치 등
주최 및 후원
전북도립미술관
담당자 및 문의처
063-290-6888
참여작가
김연경, 문민, 이보영, 홍경태

전북청년2024 프리뷰 : JMA 예술정원 프로젝트 Ⅱ

≪한낮의 탈주 : Lines of Flight≫


탈주 일기 

≪한낮의 탈주≫ 는 ≪2024 전북청년≫ 공모에 선정된 작가들의 프리뷰 전시이다. 프리뷰 전시는 신작으로 구성되는 본 전시 이전에 선정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지금까지는 서울관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JMA예술정원’의 두번째 프로젝트로 기획되었다. 이번 ‘전북청년 2024’는 총 3번의 심사 (서류, 인터뷰, 현장)로 이루어져 지금까지 진행된 다른 어느때보다 더 까다로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명의 작가 김연경, 문민, 홍경태, 이보영이 선정되었다. 4명의 작가는 제각기 다른 작품세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총 세번의 심사에서 보여준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었다. 기존의 작품세계에서 더 나아가거나 혹은 탈피하거나 모호한 현 상황에서 또 다른 길을 물색하고자 하는 열망이 매우 컸다.


그동안은 선정작가의 넓고 공통된 특징보다 개별, 개성에 주목했기 때문에 ‘한낮의 탈주’라는 큰 주제로 프리뷰 전시는 처음이다. 두개의 다른 스타일의 전시가 각각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앞서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은 그간 선행해온 ‘기존의’ 전시 스타일로는 해소가 불가능한 지점들이 존재했다. 이전 전시에서는 작가 개인의 서사와 정서의 에피소드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었다. 


 ‘기존’이라는 뜻의 사전적 의미는 ‘이미 존재함’이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들은 안정과 편안함을 준다. 하지만 안정감을 반대로 생각해보면, 더 이상의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끔 틀을 생성하고 다른길로 나아가는 방향성을 차단한다. 기존을 베이스로 두고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다. ‘원래 그래.’ ‘원래 이렇게 하는거야.’ 확실한건 ‘기존의 것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 배치가 되어 모르는 사이 가둬버리고 옳아매는 틀로서 작용한다는 거다. 관계, 언어, 정치 등 정해진 것들에서 벗어나지만 않으면 우린 그저 그렇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괴로워진다. ‘굳이? 뭘 더 하려고 해’ 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이미 충분히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안주하는게 극도의 안락함(갇혀진)을 주기에. 그런데 세상이 계속해서 뒤바뀌고 발전하는 이유는 바로 ‘기존’의 배치된 것들을 깨고, 안주하는 것을 버리고 새롭게 나아가기 때문이다.


미술관은 작년에 야외정원의 리모델링을 마쳤다. 미술관이 지정한 전시실이 있는 2층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없앴고 정원과 미술관 건물의 경계선에 통창으로 된 파사드를 만들었고 파사드 밖으로 작품을 수용할 수 있는 드넓은 예술정원이 생겼다. 파사드의 정문을 통해 들어가면 관람객을 안내해주는 안내데스크도 1층에 신설되었다. 현재의 건물에 새로운 공간들이 생겨났지만 우리는 이 공간들을 전시실이라고 보지 않는다. 안내데스크가 있는 1층 로비, 파사드, 정원이라는 기존에 정해놓은 언어적 규범과 각종 기호에 따라 공간을 규정짓고 바라본다. 들뢰즈는 획일화 된 과정을 통해 질서를 구성하는 것을 영토화의 과정이며 규정지어진 하나의 영역을 ‘영토’라고 보았다. 즉, ‘원래 1층은 로비일 뿐이야.’ ‘1층은 전시장이 아니야.’라는 생각은 영토화 된 생각이다. 그때의 1층이 바로 고정된 영토이다.  ‘굳이’ 이런 생각을 거슬러 가는것, 기존의 것들을 반대해보는 것. 그것이 바로 ‘탈영토화’이자 ‘탈주’다.  미술관과 전시,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민은 결국 기존, 틀, 경계에서 발생하는 것이며 해결의 단초로서 일단 그 경계와 틀을 한발자국 넘어 ‘탈영토화’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전시장 곳곳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문에 배치된 미술관의 투명한 통창 파사드는 미술관의 안과 밖을 모호하게 만드는 경계이다. 파사드로부터 새로운 전시 구획을 만들어본다. 예술정원과 파사드 안엔 문민과 홍경태의 작품을 배치했다. 그리고 안내데스크가 있는 1층 로비에 김연경, 이보영의 작품을 설치하고 걸었다. 익숙한 언어와 기호의 굴레에서 빠져나와 각각의 공간에 작품을 배치함으로써 기존의 ‘정원 ≠ 전시실’ ‘안 ≠ 밖’ 등 으로 이루어진 개념을 탈영토화 한다. 작품은 전시실이 아닌 공간에 배치되며 공간과 새로운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그 공간은 새로운 ‘전시실’이자 ‘탈주의 공간’이 된다. 이 작가들은 본인을 둘러싼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열망이 가득했다. 나는 그것을 한 영토의 정주자가 탈주를 간절히 희망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이 전시의 제목은 한낮의 탈주이다. 이 탈영토화의 관점에서 이번 전시의 작품을 새롭게 바라봐 주길 바라는 마음에 작가들의 작품에 해제를 삽입했다. 다만 이 해제가 작품을 보는데 있어서 제약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기존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만드는 과정은 분명 고독하고 힘든일인건 확실하다. 하지만 세상과 기존의 틀에 갇힌 수감자들이 어둑한 밤이 아닌, 모두가 볼 수 있는 밝은 한낮에 탈주하려는 과정과 탈주 이후 생성되는 새로운 지도를 바라볼 때. 특히나 이 모든 여정을 작가, 미술관, 기획자가 함께 한다면 더이상 그 길은 마냥 고독한 길이 아니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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