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정원 프로젝트 《능동의 풍경》
- 전시기간
- 2024-11-01 ~ 2025-02-16
- 기간세부설명
- 2024.11.1.(금) ~ 2025.02.16.(일)
- 작품수
- 3 점
- 전시장소
-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1층 로비, 예술정원 일대
- 전시분야
- 조각, 설치
- 주최 및 후원
- 전북도립미술관
- 담당자 및 문의처
- 063-290-6884
- 참여작가
- 이건용, 전수천, 차주만
예술정원 프로젝트 《능동의 풍경》
이제야, 우리는 적극적으로 인간이 아닌 존재들과 함께 하는 삶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리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앞으로 나아가고자, 인간이 아닌 모든 존재들이 내뿜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느끼려한다. 2024년 야외정원 프로젝트 《능동의 풍경》은 우리와 다른 존재들과의 공존을 상상한다. 공존은 내가 아닌 다른 존재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존중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 나름대로 살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다. 그렇게 모두의 공존은 미술관에서 실현된다. 우리의 분주한 모습과 자연을 닮은 조각들은 공존으로 향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연의 있는 그대로를 나타낸 설치는 우리와 자연이 관계 맺고 살아가는 이상적인 공존의 미래를 보여준다.
차주만은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산, 상하이 비엔날레 등에 참여하며 국내외를 아울러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인간의 탐욕이 가진 파괴력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를 비판하면서 불에 탄 나무로 표상한다. 또한, 깨진 병, 철조망을 통해 한국 사회의 민감한 주제들을 외면하지 않고 조망한다.
이번 전시의 <달리는 사람>도 이전의 맥락과 다르지 않다. <달리는 사람>은 우리 미술관 소장품으로 인체의 머리, 몸, 다리를 세 등분한 덩어리로 표현한 철조각이다. 머리와 몸이 앞으로 쏠려 있어 균형이 맞지 않은 위태로운 이 철조각은 인간의 이익을 움켜지기 위한 행동력을 비판한다. 옆을 돌아보지 않은 분주함은 다른 존재들을 다치게 만든다. 결국 이러한 순간들의 반복은 우리와 다른 존재의 공존을 꿈꿀 수 없게 한다.
전수천은 1978년 도쿄 무사시노대학교(武蔵野美術大学)를 졸업했고, 와코대(和光大学) 예술학과, 뉴욕 프랫인스티튜트에서 수학했다. 1993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원 교수로 재직하였다. 1995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고, 같은 해 베니스비엔날레에 한국관 작가로 선정되어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그는 동서양의 모티프들을 교차시켜 사회와 자신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신라시대의 토우와 산업폐기물, 비디오 모니터 등을 배치해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거나, 흰 천을 두른 열차에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을 태우고 미국을 횡단하는 프로젝트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번 전시의 <나무>는 그의 작품들 중에서 이례적인 조형성을 가진다.
<나무>는 2007년에 현대무용가 홍신자가 창단한 ‘웃는돌’이 기획한 《안성죽산국제예술제》에 출품되었다. 나무를 주제로 자연, 인간, 예술의 공존을 표현한 예술제에서 전수천은 철로 긴 직선의 형태를 조각했다. 철제 몸에 뚫린 구멍들과 용접된 기둥들은 나무의 모습을 연상케한다.
이건용은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해 전위적인 미술그룹들의 주요일원으로 활동하였고, 1981년부터 1999년까지 군산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를 지냈다. 학창시절 읽었던 모리스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Ponty, 1908-1961)의 신체와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 1889-1951)의 언어놀이는 그의 작업 전반에 토대가 되었다. 그는 196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설치, 드로잉, 퍼포먼스 등 분야를 넘나들며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는 대상을 묘사하고, 표현하는 것에서 벗어나 우리 삶에 일어나는 일을 보여준다. 우리가 사물과 관계를 맺고, 이것이 세계를 구성한다는 작가의 사유는 <신체항>을 시작으로 드러내고 있다.
<신체항>은 만들어진 지층 위에 생목(生木)을 올려두는 설치작품이다. 1971년 한국미술협회전에서 처음 선보였고, 1973년 파리국제비엔날레에도 출품되었다. 매 전시마다 설치되고 해체되는 것을 반복하지만, 이번에 설치된 <신체항>은 2019년 도립미술관 전시를 위해 재제작된 모습 그대로 전시되었다.
기획 김하림
지원 이애선, 김다이
자료조사 허유진
그래픽 디자인 그릿
작품운송·설치 스피드아트
관람시간 화-일 10:00 ~ 18:00
관람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