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헌 개인전 《눈물》
- 전시기간
- 2024-11-28 ~ 2024-12-08
- 기간세부설명
- 2024년 11월 28일(목) ~ 12월 08일(일)
- 작품수
- 15 점
- 전시장소
- 전북도립미술관 서울분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3길 74-9)
- 전시분야
- 공예
- 주최 및 후원
- 전북도립미술관
- 담당자 및 문의처
- 063-290-6874
- 참여작가
- 김동헌
김동헌 작가는 개개인이 느끼는 아픔과 슬픔에 관심을 두고 눈물이라는 주제를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다. 2014년을 기점으로 그는 사회적 재난을 겪은 구성원의 심리적 고통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하였고 무수히 많은 눈물을 목조각으로 표현하여 집단적 슬픔으로 함의하였다.
작가가 추상적인 감정을 조형적으로 구체화하는 방법은 여러 종류의 나무를 활용한 목상감이다. 색과 무늬가 다양한 나무를 결합하는 그의 작품은 우주 안의 별, 군집을 이루는 도깨비 등 무수히 많은 개체로 이루어져 있다.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를 겪은 뒤 내면의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이들은 원형의 몸체를 가진 도깨비로 치환되고 눈물이 흐르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작품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슬픔, 상실의 감정이지만 작가는 궁극적으로 작품을 통해 따듯함과 위로를 전달하고자 한다. 나무가 가진 고유의 색감과 무늬를 조각에 적용하여, 사람들의 내면의 고통을 치유해 주고자 한 것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같은 주제의식으로 이어진 조각, 공예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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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무가 품고 있는 숨은 형상을 자신의 상상력과 접목하여 ‘그것을’ 밖으로 끌어낸다. 그리고 그가 만들어내는 형상은 대체로 자신이 살아오면서 경험한 ‘시간’이 조형적으로 응축된 듯 보인다.
형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나무가 스스로 시간에 의해 형성한 ‘그것’ 자체를 다시 조합한 것과, 다른 하나는 자신이 품고 있는 상상의 형상을 선택한 나무를 통해 재구성한 것이다.
전자는 추상적인, 그러나 자연에서 직접 얻은 형태라면, 후자는 나무를 조형적으로 가공하여 만드는 것으로, 다소 구체적이면서 대부분이 인간의 모습과 연관이 있다.
이 두 축의 작업은 서로의 의미가 합-일 될 듯 그리워 하지만 결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며, 작가가 우리에게 이 두 개의 작업을 합체해서 보여주어야 비로소 그것이 무엇인지 구체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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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헌은 작가이자 농부(農夫)다. 농부가 별의 소리를 예감하며 땅에 무릎을 꿇는 것이라면, 작가 김동헌은 자신의 상상을 예감하며 나무 곁에 누워 소리를 듣는다.
그는 실제로 땅을 일구고, 닭을 치고, 집을 지으며 세상을 품으려 애쓰면서 동시에 생명을 일구는 듯 보인다.
이제 그의 작업을 통해 그가 보여주는 생명의 자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글: 정주하-사진가&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