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더

스킵 네비게이션


전북특별자치도청 전시실

신세자 개인전 : 경계점에 꽃이 피다
전북도청 전시실

신세자 개인전 : 경계점에 꽃이 피다

전시기간
2022-04-11 ~ 2022-04-22
기간세부설명
2022-04-11 ~ 2022-04-22
작품수
25 점
전시장소
전라북도청 기획전시실
전시분야
서양화
주최 및 후원
전북도립미술관
담당자 및 문의처
063-290-6888
참여작가
신세자



경계점에 꽃이 피다

 

김저운(소설가)

 

창은 안에서 밖을 바라볼 수 있고,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도 있게 해 준다.

안에서 밖을 내다보는 마음의 빛깔은 먼 곳에 대한 그리움이다.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의미는 일상에 대한 애틋함, 혹은 자기연민에서 나온 위로일지도 모른다.

 

어렸을 때 미술 시간이면, 나는 주로 창가 풍경을 그렸다. 전체를 창문으로 구성하고, 창턱엔 화분을 올려놨다. 커튼도 옆으로 묶어 늘어뜨렸다. 유리창이 있는 방을 가지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지만, 바깥세상에 대한 동경이었으리라.

어른이 되고 창이 있는 집을 가지게 된 후부터는 더 이상 그런 그림을 그릴 일이 없게 되었다. 그 대신 아무렇게나 늘어진 일상도 사랑하게 되었다. 하지만 마음속엔 늘 그 시절 꿈꾸던 창이 있다. 빨간 꽃이 핀 화분이 놓인 창!

 

누구나 한 번쯤 꿈꾸었을 그 풍경을 그녀가 펼쳐준다. 노을을 배경으로 백모란이 담긴 화병이 있다. 하얀 꽃잎이 품은 꽃술도 노을빛이다. 해바라기, 장미, 꽃창포, 시클라멘, 튤립…… 이 꽃들의 언저리엔 찻잔, 의자, 소라껍질, 와인이 담긴 유리잔, 목각인형 같은 것들이 곁들여 있다. 누군가의 흔적이거나 기다림일 테다.

그리고 나비가 있다. 제 자리를 지켜야 하는 정물과 달리, 나비는 마음대로 날 수 있는 존재! 그것은 그녀의 또 다른 심리적 존재일 거라 짐작해 본다.

 

창은 소통이면서 경계를 의미하는 이중적 의미를 품은 묘한 존재이다. 화가 신세자는 그 경계점에 꽃을 심어놓았다. 아울러 나비를 풀어놓았다. 경계점의 조화를 위한 정물은 그저 정물이 아니다. 생명이고 아름다움이다. 거기 그녀가 있다. 십여 년 넘게 보아온 그녀가 언제나 그러했듯이.

 

  • 썸네일이미지
  • 썸네일이미지
  • 썸네일이미지
  • 썸네일이미지
  • 썸네일이미지
  • 아트5作교
    아트5作교
    전북도청 전시실 | 2022-04-25 ~ 2022-05-06
  • 신세자 개인전 : 경계점에 꽃이 피다
    신세자 개인전 : 경계점에 꽃이 피다
    전북도청 전시실 | 2022-04-11 ~ 2022-04-22
  • 소망 그리고 그리움
    소망 그리고 그리움
    전북도청 전시실 | 2022-03-28 ~ 2022-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