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찾아가는 미술관-익산, 《한운성의 리얼리티》

2023년 찾아가는 전북도립미술관은 공공재인 도립미술관 소장품을 공유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익산시민과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도립미술관 소장작품을 소개합니다. 특히 올해는 12개 시군별로 전시를 기획하고 공동주최하여 다양하고 풍성한 전시가 될 것입니다.

본 전시는 한운성의 1980년대부터 2010년 연작 작품인 매듭, 상황, 과일, 디지로그, 꽃 등의 작품을 엄선하여 작가가 형상화한 이미지와 메타포를 중심으로 작품의 형성과 변화, 근원적인 메시지에 접근해보고자 합니다.

 <매듭>연작은 돌출된 매듭을 통해 긴장감을 유발하고 강조라는 요소가 추가되며, <상황>연작은 한국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을 직접적인 표현보다 은유적인 방법을 빌어 본질과 근원 등 인간의 실존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과일채집>연작은 대상에 대한 작가의 집요한 집착과 관심, 관찰을 바탕으로 단순한 재현을 넘어 대상의 본질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사회 비판은 물론 생명력에 대한 관심이 융합된 작품으로 해석됩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인 <디지로그> 연작은 작가가 여행지를 다니면서 사진으로 채집한 명소들의 이미지를 작품으로 옮긴 것으로 “표피적이고 피상적인 만남”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건축적 구조들이 배치되어있는 방식, 공간의 성격 등 건물의 파사드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꽃> 연작은 아름다움이 아닌 낯설고 기괴한 느낌을 주는 꽃을 표현하여 생명력과 회화적 이미지를 동시에 나타냅니다.

한운성은 1970년대 이후 지금까지 일상적인 물체로부터 오늘날의 사회적 상황을 은유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고도의 상징성을 활용한 작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한운성의 리얼리티》展을 통해 작품을 다양한 맥락으로 해석하고 미술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도민 평생교육의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기획 : 익산예술의전당 채연석 학예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