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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에너지 : 에너지 교류기와 우리 삶의 저장소
본관

예술과 에너지 : 에너지 교류기와 우리 삶의 저장소

전시기간
2020-10-16 ~ 2021-02-28
기간세부설명
2020-10-16~2021-02-28
작품수
40 점
전시장소
전북도립미술관 본관 2-5전시장
전시분야
회화, 설치, 조각, 미디어, 사진, 판화
주최 및 후원
전북도립미술관
담당자 및 문의처
063-290-6888
참여작가
김윤철, 김주현, 서혜영, 송민규, 안보미, 윤성필, 윤지영, 이교준, 백남준, 이의성, 이형구, 장서영, 정주하, 정진용, 정헌조, 최우람, 한성필, 홍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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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에너지: 에너지 교류기와 우리 삶의 저장소» 는 예술과 에너지의 조응 관계를 살피는 전시이다. 전시는 예술작품이 에너지를 제공한다고 할 때 그 에너지는 무엇인지 묻는다. 우리가 예술작품을 보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면, 그 에너지로 마음이 ‘동’(動)하였다면, 그 에너지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에너지는 파악하기 힘든 말로, 힘(force)을 묘사하는 말이다. 그리스어 ‘enérgeia’(에네르게이아)에서 유래한 에너지는 물리학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묘사하며 일과 같은 말이라 하여도 무방하다. 에너지는 물리학 법칙으로만 이야기되지 않는다. 생리학에서 에너지는 모든 종이 삶을 영위하게 하는 불가결한 연료이다. 최초의 열역학 사가(史家)이자 물리학자이며 관념론자인 오스트발트(Ostwald)는 “에너지는 정신”이라고 말했다. ‘물질과 정신’의 대비로 보자면, 물질에는 양적인 속성으로 정신에는 질적인 속성으로 에너지는 운동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가는 예술을 실천할 수 있게 하는 에너지에 기댈 것이다. 예술가는 세계와 인류라는 계(system)를 이해하기 위해 그 구조를 밝히고 거기에서 발생하는 운동에 주의를 기울인다. 그 같은 미적 작용력이나 ‘감-동’(感動)을 일으키는 미학적 운동은 예술 작업(art work)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러므로 물질적 에너지이든 생리적 에너지든 정신적 에너지이든, 에너지는 예술을 이해하는 데 궁극적이다. 이로부터 예술과 에너지의 관계가, 달리 말하면 미학적 에너지론이 요구된다.

전시는 예술과 에너지의 관계를 빌려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우선, [고흐의] 예술작품을 보고 에너지가 가득하다고 말할 수 있다면, 예술작품을 에너지의 저장소로 볼 수 있을까? (저장소는 어디에 있는가? 저장소에 무엇이 있는가?) 그렇다면 [고흐의] 예술작품을 볼 때마다, 결코 고갈되는 법이 없이, 어떻게 에너지를 느끼고 전달받을 수 있는 것일까? «예술과 에너지: 에너지 교류기와 우리 삶의 저장소»는 체험 가능한 에너지와 재현 가능한 에너지의 간극을 살피며, 미학적 에너지가 창조하는 힘임을, 또한 예술은 쉼 없는 상호 교류를 일으키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이자 우리 삶의 에너지 저장소라는 영감을 부른다. 에너지 교류기(交流機)와 저장소는 다양한 미적 기류를 ‘담아’ 서로 교류하도록 ‘매개’하는 예술의 메커니즘을 은유한다.

그 물음은 또한 예술이 교통(交通)이 가능한 열린 구조이기에 열사(熱死)라 불리는 평정상태에 도달하지 않는다는, 달리 말하면 엔트로피가 높아 일로 변환가능한 자유 에너지가 사라지는 불가역적인 자연의 진행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시의 가설을 살핀다. 예술은 미학적 에너지가 운동하는 끊임없는 창의력으로 연출되며, 그 구조는 이성과 감각이 여러 층위로 쌓여가는 열린 것(open system)으로 볼 수 있다. 이로써 예술의 미학적 에너지는, 에너지의 총량은 한정되어 있다는 에너지 보존의 법칙과 무용한 에너지를 사용가능한 에너지로 되돌릴 수 없다는 엔트로피의 법칙에서 벗어나 영구히 에너지를 얻을 무한한 가능성을 제안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문명사와 과학사의 맥락을 따라 인문학(Human Science), 동력학(dynamics), 기하학(Geometry), 기술학(technology), 그리고 대중문화라는 다섯 개의 영역을 참조했다. 전시를 구성하는 예술작품은 에너지와 예술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도록 이끄는 다양한 ‘실험실 기반’의 미술들로 이뤄져 있다. 예술과 에너지의 관계는 과학과 문명과 정신이 교차하는 행위들 사이에서 밝혀질 수 있다. 물리적 에너지와 정신적 에너지가 섞이며 미학적 에너지가 발생하는 예술의 이미지는 동시대 미술의 정신을 구현하는 장소로, 미술을 일종의 대안 과학의 연구로 이끈다. 섹션의 구성과 흐름은 예술과 에너지의 발생학적 구조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몇몇 분절점을 따라간다. 각 섹션은 에너지와 예술의 유대 관계와 예술과 에너지의 교환 관계를 설명하며 소개한다. 오늘의 문명은 지속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희망과, 소비사회의 피로와, 유한한 자원의 고갈이 자아내는 불안과, 과도한 에너지 개발이 초래한 생태계의 이상 사이에서 동요하고 있다.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에너지의 의미를 생각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궁리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초대된 19인의 예술가는 시대의 풍경을 살피며 자신만의 예술 실천으로 고갈되지 않는/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성찰하며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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